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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고려사학회 한국사학보 韓國史學報 제83호
발행연도
2021.5
수록면
233 - 264 (32page)
DOI
10.21490/jskh.2021.5.8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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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일제하 조선인 아나키스트와 공산주의자들이 반목을 거듭해 온 까닭을 해명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1920년대 초 도쿄의 사상연구단체 黑濤會 핵심회원들의 활동과 이들이 분열하고, 대립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기왕의 연구들은 흑도회 분열의 주된 원인으로 노동조합 통일 방식을 둘러싼 일본 사회주의자들의 논쟁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과 조선인 공산주의자와의 빈부 격차가 아나키스트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꼽아왔다. 그러나 본 연구 결과 이는 상호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양 계열이 서로 다투게 된 시점을 1923년 초로 비정하였다. 그리고 그 동인을 합법 정치운동을 둘러싼 견해차와 공산주의자들에게 덧씌워진 ‘사기공산당’이라는 오해를 꼽았다. 이 무렵 공산주의자들은 일본 정치 현안의 적극적인 개입과 무산계급의 의회 진출을 긍정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아나키스트들의 눈에 이는 친일파들의 참정권 청원 운동, 장덕수 등이 주장한 ‘개량주의’ 노선으로 비쳤다. 이에 박열을 위시한 아나키즘 세력은 옛 동료 공산주의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반대 투쟁을 전개했다. 이 대립은 양자의 운동 방침이 이후에도 고수된 바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 점에서 1923년의 분열은 식민지 아나키스트와 공산주의자 충돌의 기원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흑도회 주도세력의 활동과 교우관계
3. 분열의 단초
4. 충돌과 그 의미
5.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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