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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미연 (국립중앙박물관)
저널정보
국립중앙박물관 미술자료 미술자료 제91호
발행연도
2017.6
수록면
186 - 218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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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이후 총 열두 차례에 걸쳐 파견된 朝鮮의 通信使는 에도 막부[江戶幕府, 1603~1868]로부터 國書에 대한 別幅 중 하나로 金屛風을 증정 받았다. 이 일군의 금병풍을 일본 학계에서는 ‘贈朝鮮王室屛風’, 줄여서 ‘贈朝屛風’이라 부른다. 통신사를 통해 조선국왕에게 증정된 금병풍은 그 전체 규모가 총 이백여 점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확인된 작품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芙蓉雁圖屛風〉 한 쌍과 〈牡丹圖屛風〉 한 점 등 총 세 점뿐이다. 본고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본병풍인 덕수2152 두 점과 덕수2119 한 점이 에도 막부가 증정한 금병풍이라는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忠信吉野軍圖屛風〉(덕수 2152-2)과 〈春日祭圖屛風〉(덕수 2152-1)은 제11차 갑신사행(1764) 때 조선왕실에 증정된 병풍이다. 가노 단린[狩野探林](1732~1777)이 그린 〈忠信吉野軍圖屛風〉은 주군 요시쓰네를 요시노의 승병 무리들로부터 구하기 위해 죽음도 불사한 충신 사토 다다노부의 일화를 그렸다. ‘忠’이라는 유교적 가치관을 강조하는 이 병풍의 화제는 제8차 신묘사행(1711) 당시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1657~1725)가 “일본인들이 武만 숭상하는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단은 회화밖에 없다.”라고 언급한 것에 부합한다.
가노 도주[狩野洞壽](?~1777)가 그린 〈春日祭圖屛風〉은 나라[柰良]의 유서 깊은 사찰인 고후쿠지[興福寺]와 가스가 신사[春日大社]에서 거행하는 ‘가스가 오미야 와카미야 제례[春日大宮若宮御祭禮]’의 ‘오와타리시키[お渡り式]’ 행사를 묘사했다. 이 행렬은 신에게 바치는 예능인 덴가쿠[田樂]와 이사세우마[將馬], 무사들의 용맹함을 과시하는 야부사메[流鏑馬], 게이바[競馬]와 노다치[野太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1차 갑신사행 때 조선왕실에 증정된 〈忠信吉野軍圖屛風〉과 〈春日祭圖屛風〉, 그리고 가노 바이쇼[狩野媒笑](?~1808)필 〈牡丹圖屛風〉(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은 화가의 號와 ‘圖’를 결합한 서명, 그리고 화가의 이름을 새긴 인장이 병풍 오른쪽 하단에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는 갑신사행 때 증정된 금병풍을 규정하는 중요한 특징이다.
〈鎮西八郞圖屛風〉(덕수2119)은 제8차 신묘사행(1711) 당시 증정된 병풍으로 가노 류세쓰[狩野柳雪](1647~1712)가 그렸다. 이 병풍은 가마쿠라 막부를 개창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1147~1199)의 숙부인 미나모토노 다메토모[源爲朝](1139~1170?)가 자신의 유배지였던 규슈를 평정하고 ‘진제이 하치로[鎭西八郞]’라는 별명을 얻은 고사를 그리고 있다. 〈鎮西八郞圖屛風〉에는 화제의 내용을 해설한 설명문이 부착되었는데, 이는 일본의 고사를 모르는 조선인들을 위해 아라이 하쿠세키가 고안한 방법으로, 신묘사행 때만 취해진 특별한 조치였다. 비록 지금은 설명문의 흔적만이 남아있지만, 〈鎮西八郞圖屛風〉은 일본의 고사에 익숙하지 않은 조선인의 이해를 돕고자 막부 차원에서 노력하였음을 보여주는 현존 유일의 작례이다.
〈忠信吉野軍圖屛風〉과 〈春日祭圖屛風〉, 그리고〈鎮西八郞圖屛風〉은 1909년이라는 이른 시기에 각각 ‘引繼’와 ‘購入’이라는 형태로 박물과 소장품이 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관리카드에는 〈忠信吉野軍圖屛風〉과 〈春日祭圖屛風〉이 1909년 ‘用度課’에서 인계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용도과’는 근대적인 직제에 보이는 용어이다. 이 기록은 1909년 11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인 대한제국 帝室博物館의 개관과 함께 근대적인 성격을 지닌 어떤 기관의 ‘용도과’부터 두 병풍이 ‘인계’ 되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
〈忠信吉野軍圖屛風〉의 화제에 담긴 ‘충’이라는 유교적 가치, 〈春日祭圖屛風〉의 화제가 내포하는 일본 특유의 전통적인 사회의 모습, 그리고 미나모토노 다메토모라는 가마쿠라 막부 관련 인물의 일화를 통해 武士政權이라는 에도 막부의 태생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鎮西八郞圖屛風〉은 막부가 조선에 증정한 금병풍에 위탁한 정치, 외교, 문화적 메시지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국과 일본은 정치, 문화적으로 상호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은 인접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회화사는 물론 일본회화사 연구에서도 지금까지 양국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을 균형 있게 고려한 미술사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국립중앙박물과 소장 〈忠信吉野軍圖屛風〉(덕수 2152-2)과 〈春日祭圖屛風〉(덕수 2152-1), 그리고 〈鎮西八郞圖屛風〉(덕수 2119)은 조선의 시각에서만 바라보았던 기존의 통신사와 한일회화교류사 연구에 일본 측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과 의도까지 시야에 넣은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Ⅰ. 머리말
Ⅱ. 에도 막부가 증정한 금병풍의 역사적 맥락
Ⅲ.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일본 금병풍의 書題 규명
Ⅳ.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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