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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혜진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신약학회 신약논단 신약논단 제28권 제3호
발행연도
2021.9
수록면
571 - 599 (29page)
DOI
10.31982/KNTS.2021.9.30.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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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복음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정결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정결’은 ‘죄’와 함께 예수와 복음서를 탄생시킨 유대 사회의 대표적인 지배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음서에서 예수가 악성피부병 환자나 혈루증에 걸린 여인과 같이 레위기 전통에 따라 ‘부정하다’고 여겨진 이들을 치유하는 장면(막 1:40-45; 5:25-34)은 이러한 정결/부정 체계의 배경에 비추어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혈루증 여인의 치유 이야기처럼 내레이터가 명시적으로 정결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본문은 오로지 질병의 치유라는 관점에서만 해석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도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마가복음 서사의 플롯이 성전과 그 대표 세력과 대결하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그리는 한, 예수가 시작한 하나님 나라 운동의 논리를 본문 안에서 당시의 정결법 전통과 비교하는 것은 여전히 유의미하다고 보았다.
이 장면에서 예수는 당시 정결체계에 의해 경계 바깥으로 밀려난 소외된 이들을 치유하고, 나아가 그들을 자신이 이끄는 하나님 나라 운동의 온전한 성원으로 포용한다. 이 때 예수의 치유가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는 당시 사회의 관심에서 배제된 여인의 절박한 필요를 최우선에 둠으로써 정결법이 제시하는 차별과 배제의 논리를 뒤집는다. 몸의 정치학 차원에서 보자면, 치유가 일어날 때 여인의 ‘구멍나서 새는 몸’은 예수의 능력이 전달되는 통로로 변화한다. 이는 예수의 몸도 동일하게 ‘구멍나서 새는 몸’인 것과 상응한다. 이와 같이 ‘구멍나서 새는 몸’이라는 보편적인 취약성에 근거한 몸의 정치학은 성전 중심의 정결체계에 맞서서 하나님 나라 운동의 급진적 포용성을 떠받치는 논리적 근간을 이룬다.

목차

초록
I. 들어가는 말
II. 정결 이데올로기 사회적 논리와 마가복음 5:25-34
III. 하혈하는 여인 치유 이야기(막 5:25-34)의 본문 주석
IV. 마가복음 5:24-34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몸’ 정치학
V. 나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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