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적 시각에 의한 한문학의 재구성 논의에 대한 관견

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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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용태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79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9 - 30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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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적 시각에 의한 한문학 연구는 그동안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온 결과, 이제는 한문학 자체의 성격 변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 요구는 첫째 ‘한문학 연구에 배어있는 남성 중심적 시각의 극복’, 둘째 ‘여성어문생활사 연구의 도입’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남성 중심적 시각의 극복은 논쟁의 여지 없이 한문학계가 철저히 실천해야 할 과제이며, 여성주의적 시각에 의한 여성한문학사도 학계가 힘을 합쳐 결실을 맺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여성주의적 한문학 연구가 더욱 원활히 이루어지고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소수자의 관점’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소수자의 관점에서 한문학 연구가 이루어지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소수자의 시각은 기존의 한문학사 서술에 담겨 있는 저항적 민족주의도 새롭게 해석하여 포괄할 수 있는바, 이러한 시각에서 한국한문학사를 새롭게 서술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어문생활사 연구의 도입은 한문학계로서도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국문문학 연구자와 한문문학 연구자로 이분된 우리 학계의 풍토를 극복하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한문학계가 동아시아 한문학에 더욱 힘을 기울인다면 어문생활사 연구가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제적인 동아시아 한문학 연구 추세는 보편적 글쓰기 언어로서의 한문과 동아시아 각국의 토착어와의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경향에 우리 학계도 동참한다면 어문생활사 연구가 활성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여성어문생활사 연구가 활성화되더라도, 어문생활사 연구가 ‘어학사’나 ‘사회사’로 환원되지 않고 ‘글쓰기’ 연구로 수렴될 수 있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면 여성주의적 한문학 연구는 물론이고, 한문학 자체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search on Korean literature in classical Chinese based on a feminist perspective had consistent research results, so it is expected to have a change under two aspects in the existing research trend of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The first is to overcome the male-centered view that pervades in the research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and the second is to expand the horizon of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research into the research on the history of language and literature. Academia must thoroughly reconsider and overcome the interpretation with a male-centered view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without any controversy, and the researchers should make efforts to produce research results in the history of women’s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In particular, the research will be required the help of the studies conducted with the perspective of various minorities including women, and that effort extends the influence of the research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regarding a feminist perspective. Besides, the research collaboration with the perspective of minority can reinterpret and encompass the ethnic nationalism as resistance inherent in the existing description of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history. We will be able to describe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in classical Chinese in a new and developed direction as well. On the other hand, studying the history of language and literature as an extension of the research category of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is pleasing to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academia. However, it will be a difficult task if the research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is separated as a field of Korean literature and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like the current situation of academia. When academia tries to find a solution to this problem,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of East Asia” can be a clue. Recently, international research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of East Asia has shown interest in the comparative study between Chinese character as a universal literary language and the native languages of each country in East Asia. Korean academia also follows this research trend and this trend may facilitate the research on the history of language and literature because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of East Asia focuses on the differences among countries with the perspective of a multilingual system. However, when the research on the history of women’s language and literature is activated, there is a matter of concern. The research on the history of women's language and literature is highly likely to be conducted as a “historical linguistics” or a “historical sociology” study. Thus, research on “writing/literature”, which is the essence of the research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may be neglected. Therefore, researchers of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must keep in mind not to lose the research direction of the history of language and literature as a “writing/literature” rather than “historical linguistics” or “historical sociology”. If such a change occurs, both the research on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with a feminist perspective and the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itself will be able to advance one step further.

#젠더적 시각 #소수자의 시각 #여성어문생활사 #민족주의 #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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