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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경완 (독립연구자)
저널정보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슬라브硏究 슬라브硏究 제36권 제3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201 - 229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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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고골의 희극 감찰관에 내포된 종말론에 대한 20세기 말-21세기 러시아 종교 문예학계의 비평 경향을, 이 방면의 권위자로 인정받는 V. 보로파예프, V. 글랸츠, I. 에사울로프의 비평에 대한 성서적 고찰을 통해 파악하고 기독교 비평의 올바른 방향성을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 세 러시아 정교 비평가는 독자적인 러시아 정교 관점과 분석 방식에 따라서 감찰관의 흘레스타코프, 실제 감찰관, 마지막 무언의 장면 등에 반영된 종말론적 상징성을 고찰하고, 고골을 러시아 정교 작가로 규정하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반면 이들의 견해의 거시적인 통일성에는 미시적인 차별성이 존재한다. 특히 보로파예프와 에사울로프는 감찰관에 일관되게 러시아 정교 종말론이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글랸츠는 이 작품에는 서구 신비주의 종말론과 미학 유토피아주의, 그리고 가톨릭 문화 등이 절충적으로 내포되어 있고, 1840년 중반 이후 고골의 러시아 정교 관점에도 개신교의 경건주의 등이 내포되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고골의 의식적인 러시아 정교 지향성만을 근거로 그를 러시아 정교 작가로 인정한다. 필자의 성서적 시각에서 세 명의 감찰관 연구는 세밀한 일차 자료 분석과 성서와 종교 텍스트를 토대로 한 드라마 분석 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있으며, 특히 글랸츠의 비평은 논리의 비약과 시대착오성, 연구자의 강박관념 등이 적은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만 이들의 고골 비평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서는 러시아 정교 관점에 대한 근본적인 자기반성과 다른 기독교 및 비기독교 관점들에 대한 개방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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