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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시스템합리화의 관점에서 유연 자동화에 따라 현대자동차 차체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숙련의 성격과 내용이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살펴보았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유연 자동화에 따라 기술의 유연한 잠재력이 중심이 되면서 자동화 설비를 제어하고 감시하는 시스템조정 노동이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생산방식에서는 유연 자동화와 관련하여 다른 완성차업체와는 구분되는 고유한 방식으로 시스템조정 노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시스템조정 노동은 간접공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직접공이 보조하는 가운데 공정기술 엔지니어가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엔지니어가 주도하는 현대자동차 생산방식의 고유한 특징을 보여준다. 인적 요소의 중요성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직 노동자 내부에서는 숙련 노동자(간접공, 직접공 중 상층 노동자)와 탈숙련 노동자(직접공 중 일반 작업자, 부품업체 노동자) 간의 '숙련의 양극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스템조정 노동이 이처럼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생산방식이 안정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자동차에서는 간접공과 직접공(일반 노동자, 상층 노동자), 그리고 공정기술자가 담당하는 역할에 각각 상응하는 숙련형성을 위한 교육훈련이 충분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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