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경돈 (성균관대학교)
저널정보
반교어문학회 반교어문연구 반교어문연구 제58호
발행연도
2021.8
수록면
199 - 229 (31page)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민의(民意)를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근대에 이르러 이 유령 같은 민의는 계량할 수 있는 단위로 환산되었다. ‘사실화된 민의’, 즉 ‘여론’의 등장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민의를 대체한 근대의 여론은 항상 민의로부터의 이반을 전제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타르드와 리프먼, 하버마스로 이어지는 여론론을 일별하면, 여론은 ‘가사실’에 기반한 ‘헌법적 허구’의 ‘텍스트’들이 현상하는 일시적 ‘텍스트 체제’로서 ‘실재적 사실’로 간주할 수 없다. 텍스트의 생성과 매개의 과정은 외부적 힘에 의해 뒤틀림을 전제하는 조건이다. 따라서 근대의 여론은 항상 계몽여론이었고 계속되는 민의와의 어긋남은 여론의 숙명이었다. 게다가 ‘말하는 소수’와 ‘듣는 다수’를 고려하면 뒤틀림의 폭은 더욱 커진다. 식민지근대에 여론은 통제하는 식민권력, 높은 문맹률, 희소한 텍스트 창출자, 협소한 매체 선택권 등의 조건에 둘러싸여 있었다. 여론이 계몽과 결부되어 조성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인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언론은 ‘론(論)’-‘보(報)’-‘설(說)’의 삼각 편제를 갖추었다. ‘보(報)’는 사실의 영역에서, ‘설(說)’은 공감의 영역에서, ‘론(論)’은 동의의 영역에서 사회에 대한 인식과 감정, 그리고 의지를 지면 위에 펼쳤다. 흩어진 사실의 조각들에, 감정의 매혹을 일으켜 공감을 이끌어내고, 정당성의 중력을 부여해 일반의지를 창출한다. 그러므로 논픽션인 ‘보(報)’가 픽션인 여론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설(說)’의 매력과 ‘론(論)’의 중력이 사실의 언어에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론(論)’-‘보(報)’-‘설(說)’의 삼각 편제는 근대 저널리즘의 여론 조성력이 어떻게 창출되는지 보여준다. 그리하여 근대의 여론은 원천적으로 픽션이 되고 식민지근대의 여론은 계몽적 리얼리즘이 되었던 것이다. 민의를 근거로 출현한 여론은 수행성의 최종심급인 국론을 지향한다. 그러나 국가부재의 국가상태인 식민지조선에서 민의의 반영인 여론은 국론이 될 수 없었다. 식민지에서의 국론은 항상 외부에서 결정된 것이며 이 타자성으로 인해 민의와 국론은 더 선명한 불일치를 드러낸다. 식민지조선에서 여론은 민의를 반영하는 여론이 아닌, 유사민의(類似民意)의 괴물같은 국론만이 시대를 휩쓸었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0)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