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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남중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
저널정보
호남사학회 역사학연구 역사학연구 제89호
발행연도
2023.2
수록면
41 - 76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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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구려의 독특한 음주 문화와 혼인 관념을 바탕으로 결혼식에서의 술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확인되는 기록에서 고구려는 가무를 즐기는 자리에서 음주를 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남녀가 모여 가무를 즐기는 축제의 자리에 술이 없었던 것이다. 절제 없이 술을 마신 사례는 고구려 시조모인 유화 이야기에서 보인다. 술은 유화와 해모수의 결혼이 성사되지 못하는 불행을 야기했다. 해모수는 술로 유화를 유인하여 강제로 관계를 맺었는데, 이의 반성으로 남녀가 연애하기 쉬운 가무의 자리에서 음주가 배제된 것이다. 고구려에서 결혼식의 술과 돼지고기를 사위가 준비하는 것도 유화와 해모수 사례의 반성으로 볼 수 있는데, 일단 해모수와 달리 아내를 결코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신의의 표시라 하겠다. 고구려에는 남편이 일정하지 않은 여성인 유녀라는 존재가 있었는데, 유화에서 유래하였다. 유화는 실질적인 남편(해모수)과 현실적인 부양자(금와왕)에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서 유녀는 신비롭고 정숙한 여인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는데, 유화는 신으로 숭배되었고 정숙한 여인을 의미하는 한고의 여인으로 묘사되었다. 고구려에서도 유녀는 음란한 여성이 아니라 정숙한 여성이었던 것이다. 한편, 3세기경 고국천왕과 산상왕의 왕비였던 우씨 사망 이후 현세의 부부가 내세에도 이어진다는 관념이 뚜렷해지면서 유녀의 형성을 부채질하였다. 취수혼은 사라졌지만 형수가 재혼하지 않아도 되도록 부양할 필요는 있었다. 또한 여성이 재혼을 하더라도 내세에서는 전 남편에게 돌아갈 것을 약조하고 결혼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렇게 현세와 내세의 남편이 다른 일부 재혼 여성을 유녀라 불렀다. 유녀의 존재는 고구려에서 결혼이란 현세뿐만 아니라 내세까지 함께할 부부의 연을 맺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이에 배우자 선택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온전한 정신에서 배우자를 구할 수 있도록 남녀가 모여 가무를 즐기는 자리에서는 음주가 배제되었다. 특히 고구려인의 관념에 내세에서는 재혼한 여성은 내세를 함께 할 한 명의 남편을 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세에서 남편은 아내를 잘 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구려에서 신랑이 결혼식의 고기와 술을 준비하는 것은 아내를 결코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신의의 표시이면서 동시에 아내에게 내세에서도 영원히 함께 해줄 것을 간청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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