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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천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춘원연구학회 춘원연구학보 춘원연구학보 제28호
발행연도
2024.6
수록면
131 - 164 (34page)
DOI
10.31809/crj.2024.06.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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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데리다의 ‘환대’ 개념을 도입하여, 언어, 공간, 그리고 인종 간 사랑에 나타난 ‘법’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한흑구 문학 세계에서 드러난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심화하며, 다인종·다문화 사회에서 환대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데리다는 『환대에 대하여』(Of Hospitality)에서 무조건적인 환대와 조건적인 환대를 구별하여 제시한다. 그에 의하면, 무조건적인 환대는 집주인이 초대하는 손님이나 초대받지 않고 스스로 방문하는 낯선 사람에게 조건 없이 자기-집이란 장소를 순수하게 증여하며 그들의 언어를 용인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집 주인’이란 한 집안의 주인, 국가의 수장, 법을 제정하는 이들, 또는 문화와 언어 중심부에 속한 이를 상징한다. 한흑구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미국인들(특히 백인)은 언어의 중심부에 속한 ‘주인’이고 조선에서 넘어간 유학생들은 언어의 주변부에 속한 ‘손님·낯선 사람’에 해당한다.
한흑구 본인은 물론 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조선 유학생들이 모두 영어에 능통하다. 영어를 능숙하게 장악한 것은 주인공들의 타고난 언어적 재주나 유학 생활의 편리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이 조선 유학생들에게 (조건적인) 환대를 베풀기 전에 모국어를 버리고 미국의 문화, 역사, 법률을 영어로 배우도록 강요했다는 점이다. 한흑구의 주인공들은 환대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미국의 법을 따르고,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문화, 역사, 문학을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게 공부하며 빠르게 성장하여 미국화된다.
이외에도 한흑구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언제나 어떤 공간(실재 공간과 상상적 공간)에서 배제되고 추방되는 모습과 죽은 후 무덤 없이 사라지는 모습들을 포착할 수 있다. 데리다는 무조건적인 환대를 집주인이 손님에게 아무 ‘보답 return’도 바라지 않고서 환하게 자기 집에 맞아들여 그에게 순수하게 공간(혹은 장소)을 증여하는 행위로 본다. 또한, 환대의 또 다른 본질적인 방식은 애도라고 규정하면서, 애도의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방인에게 죽는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것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한흑구의 주인공들은 환대의 문턱 바깥으로 배제되어 귀속 없이 헤맸다가 유령처럼 사라졌을 뿐 그 문턱을 끝까지 넘지 못하였다.
한흑구의 작품은 언어와 공간의 문제를 통해서 환대의 불가능성을 나타낸다면 인종간 사랑에 나타난 ‘법’의 문제를 통해 그 필요성과 가능성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데리다는 타자가 ‘항상 이미’ 주체의 내부에 존재하므로, 주체가 타자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고, 독립할 수 없으며, 타자에 오염되지 않고서는 주체가 형성될 수 없다고 역설하면서, 이러한 이유로 타자에 대한 환대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편, 1930년대 한흑구의 단편소설에서는 어떠한 차별의 ‘법’에 의해 차별자가 순식간에 피차별자가 되는 비극들을 형상화함으로써 차별의 법을 없앨 필요와 이방인에 대한 환대의 필요성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환대의 실천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백인-비백인 혼인 및 출산 금지법’이 제정된 시기부터 폐기된 시기까지 300여 년의 과정을 참고할 수 있다. 한흑구 소설의 배경이 된 시기인 1930년대에 ‘불가능한 이상’처럼만 보였던 다인종 간의 혼인 자유 문제가 2000년에 이르러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데리다의 환대(한흑구는 이를 사랑이라고 주장한다)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목차

국문초록
1. 들어가며
2. 언어의 환대
3. 공간의 증여 (Giving space): 추방과 無무덤
4. 인종 간 사랑에 나타난 ‘법’의 문제
5. 나오며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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