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지하공간 개발의 재현 - 1960~70년대 문화영화와 뉴스영화의 서울 지하공간 영상화

이승빈

doi:10.17647/jss.2024.11.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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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승빈

저널정보: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서울학연구 서울학연구 제97호

발행연도: 2024.11

수록면: 37 - 99 (63page)

DOI: 10.17647/jss.2024.11.9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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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1960~70년대 서울의 지하공간이 당대의 문화영화와 뉴스영화 형식의 공보선전 영화에서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분석했다. 이로써 서울 지하공간의 수직적 지리를 둘러싸고 교차한 역사적·정치적 과정으로서 개발과 재현의 도시 이미지 수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지하공간은 서울의 기존 도시 이미지에서 대체로 비가시적인 영역이었으며, 따라서 당시 본격화된 개발은 지하공간에 개입한 특정 주체의 역점을 도시 이미지에 선제적으로 삽입할 수 있는 계기였다. 이에 당대 지하공간에 대한 도시행정과 공보선전의 공조는 개발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 광범위한 지하 개발을 개시한 김현옥-양택식-구자춘 시정기의 개발 방점과 영상 재현의 상관관계는 논의의 주안점이 될 수 있었다. 이들 시정은 서울 지하공간 개발의 방향과 강도를 결정지은 중요 요인이었으며, 이에 따라 지하도, 터널, 지하철 등 다양한 기간시설의 건설이 이어졌다. 공보선전 영화는 이러한 서울의 지하공간을 소재로 채택함으로써 개발을 정당화하는 한편, 물리적 시설물을 개발 주체의 사회적·정치적 상징으로 도시 이미지에 반영하고자 했다.
지하공간 영상화의 주요한 표현 양식으로는 시공간적 대조, 그리고 다양한 시청각적 재료를 매개하는 전략이 활용됐다. 공보선전 영화는 기성 시가지 지표면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과거화하고 이를 질서정연한 지하 개발의 (미래적) 경과 및 결과와 대비시킴으로써, 지하공간의 공간 논리와 함께 근대화되는 도시와 도시민의 상을 만들고자 했다. 미결의 도시문제와 시민 편의를 내세우며 대조 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이전 시정과 대비되는 지하공간에 대한 개입 주체로서의 새 시정의 상과 시정의 새로운 개발 지향을 전달하고 지지하기도 했다. 또한, 공보 선전 영화는 당대 서울의 수직-수평적 확장에 따라 격상한 입지와 높낮이를 연결하는 이동 공간으로서 지하의 역량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장의 시공 공법부터 국가의 체제 경쟁에 이르는 다양한 유래를 가지는 시청각적 재료와 논리를 삽입하는 한편, 몽타주를 중심으로 하는 영상 기법을 통해 이들을 매개했다. 이로써 도시의 여러 좌표와 위계는 영상 속에서 (창조된) 지하공간을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수직-수평적 확장의 기제로서의 지하공간의 재현은 때로 물리적 건설이나 연결의 현황을 초과하기도 했다.
즉, 문화영화와 뉴스영화는 지하공간의 사회물리적이고 정치지리적인 맥락을 다차원적으로 재현한 매체로, 특정 시설에 대한 단순 반영을 넘어 개발 주체의 권력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도구였다. 영화에서 지하공간은 수직적 상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 논리로 현상되는 정치적 권위를 서울의 도시 이미지에 직접 삽입하는 데에 가용한 배경이자 피사체였으며, 소재이자 명분이 되는 영화적 공간이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서울의 지하공간과 그 재현에 대한 역사적 접근의 필요성에 더해, 영상사료에 대한 지표적 증거로서의 국한을 넘어 지하공간의 관계적·문화적 구성에 개입한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영상 재현에 관한 적극적이고 폭넓은 해독의 방향을 제언한다.

This study analyzes the representation of Seoul underground spaces in cultural and news films during the 1960s and 1970s. The research examines the relationship between development and representation at the level of urban imagery as historical and political processes that intersected within the vertical geography of Seoul underground spaces. The underground space was largely imperceptible in the existing urban image of Seoul; consequently, its development presented an opportunity to preemptively incorporate the emphasis of certain actors who intervened in the underground space into the urban image. As a result, the coordination of city administration and public relations propaganda focused on the development of the underground space. Specifically, this study investigates the correlation between the development initiatives of the Kim Hyun-ok, Yang Taek-sik, and Koo Ja-chun administrations, which initiated extensive underground development in Seoul, and their image representation. The municipal government played a crucial role in determining the direction and intensity of underground development, which led to the construction of various infrastructures such as underpasses, tunnels, and subways. By adopting Seoul underground space as a subject matter, public information and propaganda films sought to legitimize the development and reflect the physical facilities as social and political symbols of the development entity in the image of the city.
The primary expressive modality of the underground space visualization was the utilization of spatial and temporal contrasts and the strategy of mediating various audiovisual materials. By treating the chaotic surface of the existing city as if it were the past and contrasting it with the (futuristic) progress and consequences of orderly underground development, cultural and news films aimed to construct an image of a modernizing city and its inhabitants along with the spatial logic of the underground space. By diversifying the contrasting structure through the presentation of unresolved urban problems and citizen convenience, films also conveyed and supported the new municipal government and its new development orientation as an interventionist in the underground space in contrast to the previous municipal administration. Furthermore, cultural and news films emphasized the capacity of the underground as a mobile space connecting locations and elevations, in accordance with the vertical-horizontal expansion of Seoul. To achieve this, they incorporated audiovisual materials and logics with origins ranging from the construction methods of the site to the regime rivalries of the country, while mediating them through video techniques including montage. The various coordinates and hierarchies of the city are thus reorganized around the (created) underground space in the audiovisual medium. The representation of the underground as a mechanism of vertical and horizontal expansion occasionally exceeded the current state of physical construction and connectivity.
In other words, cultural and news films served as multidimensional representations of the socio-physical and politico-geographical context of the underground, functioning as political instruments that legitimized the authority of development actors beyond mere reflections on specific facilities. Within these films, the underground space functioned as the background, subject, and rationale for incorporating political authority, which manifested in a novel spatial logic predicated on verticality, directly into the urban image of Seoul. Consequently, in addition to the necessity for a historical approach to Seoul underground space and its representation, this study proposes a direction for a comprehensive and nuanced decoding of cinematic representation as a historical phenomenon that influenced the relational and cultural construction of underground space.

#지하공간 #공보선전 영화 #서울 #수직성 #도시 이미지 #인프라스트럭처 #underground space #public information and propaganda films #Seoul #verticality #urban images #infra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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