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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상원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저널정보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 문학치료연구 제72권
발행연도
2024.7
수록면
191 - 218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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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의 절사와 환체 대목은 전체 서사를 양분하는 장면들로서, 배경과 양상이 질적으로 다르게 설정된 전후반부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주제와 의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주목된다. 때문에 <이생규장전> 연구의 초창기부터 활발한 논의가 전개된 바 있다. 이 논고는 다소 오랫동안 특별한 이견이 표명된 바 없는 절사와 환체 대목의 의미를 재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절사 이전에 전개되는 전반부의 서사와 최랑의 인물됨에 비추어 볼 때 최랑은 목숨을 걸고 성취한 이생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어떠한 외부적인 폭압의 상황에도 어그러뜨리지 않기 위해서 절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의 의열한 절사 장면은 비슷한 시기 열녀전의 열녀의 모습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생규장전>에서는 최랑이 환체하여 자신의 절사에 대해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증언한다는 점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대목을 통해 절사의 배경과 참혹한 결과가 나타난다. 이로써 최랑의 절사가 열의 실천을 찬양하는 데 소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매우 부각되며, 그녀의 절사는 예컨대 사랑 혹은 절의의 숭고함을 표현하거나 찬미하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창출한다. 그것은 유가의 가르침을 전유한 많은 이들이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어떤 점에서는 윤리화 되어버린 절의를 실행하는 일이 얼마나 엄중하고 처절한 것인지를 환기하는 것이다. 한편 환체는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최랑과 이생을 재결연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일면 환체는 최랑의 처참한 죽음을 해원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그러나 타면 이는 최랑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은 환상 세계에서나 가능하다는 점을 뜻한다. 이 경우에 현실 세계에서 이생이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최랑의 절사를 애도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생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환체한 최랑과 재결연했을 때부터 스스로 사회적 죽음을 선택하며 세상과 절연한다. 그리고 최랑과 영별한 이후에도 세상을 등지고 마침내 뒤좇아 죽는다. 이처럼 주인공이 초현실적인 체험을 겪은 뒤에 스스로 세계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최랑에 대한 절의가 구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혹 이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이생의 이러한 행동을 통해 최소한 절의는 최랑에 의해서만 일방향적으로 수행된 것이자 단순한 해원의 대상에 머물지 않게 된다. 절의가 본래 양방향적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영별 이후의 마지막 장면은 절의가 유가 이데올로기의 공허한 울림에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온전히 구현되기 위한 조건에 관해, 특히 살아남의 자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사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이 바로 <이생규장전>의 서사 세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절사와 환체 대목의 의미이다. 본고는 기왕의 해석을 전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동안 석명하기 어려웠던 해석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작업이 <이생규장전>을 더욱 풍요롭게 읽어낼 수 있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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