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을 연구하고, 그의 신학이 개혁주의생명신학에 주는 실천적 함의를 도출하는 것에 있다. 이를 위해 19세기 미국의 시대적 도전에 비추어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과 그의 신학의 실천적 특성을 살펴보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개혁파적이고 정통적인 기독론 변증과 함께 신학의 실천성도 강조해야 함을 제시할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서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과 신학의 실천적 특성이 오늘날에도 잘 구현되어야 함을 주장할 것이다.
제2장은 워필드가 활동했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미국의 신학적 상황을 다뤘다. 19세기에서 20세기의 미국은 신학과 과학, 철학 등에서 큰 변화에 직면해 있었다. 미국의 전통신학은 이러한 큰 변화로부터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시대적 도전들을 살펴보는 것은 워필드의 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다. 필자는 철학적 도전과 과학적 도전, 신학적 도전을 범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도전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볼 때, 19세기 미국의 신학적 도전들에는 중요한 공통점들이 있다. 그것은 성경론과 기독론에 있어서 신학적 도전이 있었고, 그로 인해서 워필드를 비롯한 프린스턴 신학자들에게 성경론과 기독론에 대한 이중적 강조라는 특징이 나타났다.
제3장은 워필드의 변증과 변증학이 갖는 함의를 살펴보았다. 전체 기독교 역사에는 시대적 도전에 대한 반응이자 항변으로서의 변증이 언제나 있었다. 그러한 기독교적 변증은 19세기에 이르러 확장되고 체계화되면서 학문적 변증학으로 자리 잡았다. 워필드의 변증적 신학은 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변증학을 자신의 신학적 전제이자 신학 서론으로 삼는다는 데서 19세기의 학문적 변증학의 특성이 드러나고, 시대적 도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쟁했다는 데서 기독교적 변증의 요소가 드러난다. 워필드가 반응했던 시대적 도전 중에서 가장 시급했던 것은 성경의 권위와 그리스도의 신성에 관한 것이었다. 워필드는 성경의 권위와 그리스도의 신성 문제를 함께 강조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필자는 워필드의 성경론을 이미 석사 논문에서 다루었기에 본 논문에서는 기독론 변증만을 다룬다.)
제4장은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을 고찰했다. 워필드는 시대적 도전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독론을 전개했다. 그의 기독론이 변증적이라는 것은 그가 그 당시 가장 시급했던 신학적 도전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전통 기독론을 전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신학적 도전들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기독론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을 몇 가지 범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첫째, 워필드의 기독론은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정통적이다. 워필드는 기독론과 관련된 교리들(그리스도의 역사성, 신성, 두 본성, 대속, 승리, 부활 등)이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보았고, 이 부분에서 성경의 핵심적 진술을 충분히 개진하는 것이 중요함을 간파했다. 또한 워필드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관련하여 칼케돈의 두 본성 교리와 연속성을 가지고 있고, 성자의 자존성에 관한 칼뱅의 견해를 잘 계승하고 있으며, 개혁파적인 속죄론을 제시함으로써 정통적인 기독론의 특징을 잘 드러냈다. 둘째, 워필드의 정통적 기독론 변증을 살펴보았다. 워필드는 현대적 논의에서 두 본성 교리를 부정하는 케노시스주의를 배격하고, 그 당시 자유주의 기독론의 핵심이었던 리츨의 기독론을 비판했다. 워필드가 보기에 케노시스주의와 리츨 기독론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했다. 또한 워필드는 프랑스의 사바티에, 독일의 바이스, 스코틀랜드의 데니를 중심으로 하는 기독론적 오류를 비판했다. 세 신학자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주의 기독론을 전개했지만, 그들에게서 신학적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성경의 권위에 대한 부정과 함께 속죄론에서 오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제5장은 워필드의 신학이 제시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적 함의를 고찰했다. 이 장에서는 워필드의 신학이 이론적 변증에서 머물지 않고, 실천적 차원에서도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강조했다. 워필드는 그리스도를 변증하는 실제적 수단으로서의 설교,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한 설교자를 준비시키는 신학교의 커리큘럼, 그리스도 변증가로 세워지기 위한 신학교에서의 신학생의 삶까지 다룬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의 신학적 변증 역시 신학과 실천을 균형 있게 다루어야 함을 제시했다. 그리고 현대의 신학 변증의 한 사례로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오늘날 교회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살펴보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 기독론을 어떻게 변증하는지 고찰했다.
워필드의 기독론 변증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신학의 형식적 원리와 내용적 원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형식적 원리로서의 성경의 권위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내용적 원리인 그리스도 역시 올바르게 이해될 수 없다. 워필드를 비롯한 19-20세기의 프리스턴의 신학자들이 성경론과 기독론을 이중적으로 강조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워필드의 표현대로 올바른 기독론은 “기독교가 돌아가는 경첩”이고 올바른 기독론이 사라지면 기독교의 특성도 사라진다. 그런데 올바른 기독론의 원천은 역사도 경험도 이성도 감정도 아닌, 바로 성경이다. 필자는 이 연구를 통해서 올바른 성경관을 바탕으로 성경적 기독론을 고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