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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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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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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제5권 제2호
발행연도
2004.10
수록면
199 - 238 (4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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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을 정신분석학에 기반해 독해한 작업이다. 「무진기행」은 발표 당시 이미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엔 한국단편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작품의 성공 요인은 60년대적이면서(역사성) 동시에 동시대적이다(보편성). 후자를 구성하는 것은 여행이라는 소재의 보편성, ‘무진’이라는 공간의 특수성, 그리고 윤희중과 하인숙의 만남과 헤어짐에서 나타나는 어떤 (정신분석학적) 전형성 등이다. 이 논문은 우선 후자를 해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전자를 탐구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2장에서는 우리는 「무진기행」에 나타나는 여행의 의미를 고찰했다. 윤희중의 여행은 ‘나는 이것을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하고 있다’로 요약되는 충동의 논리를 따른다. 우리는 이를 ‘증상으로서의 여행’이라고 명명했다. 3장에서는 ‘무진’이라는 공간의 특수성을 해명했다. ‘무진’은 미친 여자, 자살한 여자, 그리고 하인숙으로 구성되는 여성의 공간이며, 이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는 전(前)-언어적 향유(jouissance)를 표상한다. 윤희중의 충동의 여행은 ‘무진’이라는 충동의 공간으로 계속 되돌아오는 여행이다. 4장에서는 그 충동의 공간인 ‘무진’에서 발생하는 사랑의 드라마의 내적 논리를 해명했다. 윤희중은 하인숙을 오페라 ‘나비부인’과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중심으로 구조화되는 그의 환상의 틀(frame) 속에 위치지운다. 이를 통해 여성적 향유의 차원을 회피하면서, 스스로를 환상-욕망-사랑의 주체로 정립한다. 5장에서는 하인숙의 ‘실재(the real)’라고 할 만한 것을 탐구했다. 비록 작품에서 은폐되어 있지만, 그것은 윤희중의 불안과 그것에 대한 회피의 제스처를 통해 거꾸로 재구성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인숙을 근대화 과정에서 훼손된 여성 주체의 한 상징으로 보거나, 윤희중의 환상 공간 속에서 규정된 바 그대로의 ‘나비부인’으로 읽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우리는 사이렌(Seiren)으로서의 하인숙의 면모에 주목했다.
이상과 같은 독해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무진기행」을 한 남성이 여성으로 표상되는 공간인 고향으로부터 단절함으로써 스스로를 근대화 주체로서 정립하는 서사로 읽는 것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차라리 그 정립은 실패한 정립이다. 서울은 항상 무진을 그 잉여로 남긴다. 그리고 상징적 남성 주체는 항상 실재적ㆍ여성적 향유의 세계를 그 잉여로 남긴다. 이 잉여들은 양가적이다. 무진기행은 그 잉여들과 대면하면서 남성 주체가 빠져들게 되는 환상과 그 환상의 실재로부터의 회피로 구성되는 서사다. 전자가 이 작품의 대중적 성공을 견인했다면, 후자는 이 작품의 진실을 구성한다. 이 매혹과 회피의 이중구조는 (정신분석학적) 보편성을 갖고 있지만, 60년대의 사회역사적 증상과도 상관적이다. 물론 후자에 대한 보다 더 세공된 논의는 당대의 다른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목차

1. 서론-「무진기행」과 해석의 잉여들
2. 여행의 무의식, 증상으로서의 여행
3. 무진, 안개 속의 여자들과 금지하는 어머니
4. 윤희중, 혹은 욕망과 사랑의 발생학
5. 하인숙, ‘나비부인’과 ‘사이렌’ 사이에서
6. 결론 : 그리고 ‘60년대식’
참고문헌
국문 초록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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