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陽明後學 7개 學派 중의 한 學派에 속하는 王門 浙中學派의 致良知學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浙中學派 학지들의 王陽明 致良知學에 대한 理解 體得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려는 것이다. 陽明學의 발전과 傳衍이라는 전체적언 맥락에서 볼 때, 陽明의 수많은 後學들 중에서도 특히 王門 浙中學派들의 사상적 전개는 王門의 기타 여러 학파들괴는 달리 王陽明의 致良知學에 나타나는 本然적인 의도와 의미를 대체로 준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성향은 王門의 泰州學派가 見在良知와 이 良知의 自然스러운 흐름을 강조하고 욕망의 긍정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인정한 것과는 달리, 浙中王門은 가급적 王陽明 致良知學의 宗旨를 바탕으로 이를 긍정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려는 경향을 띔으로써 泰州學派와는 확연히 다른 致良知學적 이해와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王門 浙中學派는 江右學派가 良知를 已發과 未發로 二分하고, 未發의 寂體인 良知가 已發의 양지를 主宰하며, 나아가 致知를 寂體의 良知로 擴充시켜 나가 主宰가 되도록 함으로써 결국 主靜歸寂이 致知의 유일한 工夫가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확실히 구분되는 浙中學派 니름의 陽明學에 대한 順承적 이해와 體得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특히 鐵德洪 은 王陽明의 致良知學과 그 意義를 四有와 誠意工夫로 集約하고 이를 자신의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王畿와 季本 또한 각각 四無와 正心工夫, 그리고 良知의 主宰적 의미를 중심으로 자신들이 理解하고 體得한 王陽明 致良知學에 대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鐵德洪(緖山)은 意念이 발생한 후에 心體의 本然을 회복하려는 誠意공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格致正修을 통해 至善한 心體의 本然을 회복하는 것이 바로 後天的이고 漸進的인 工夫라고 생각함으로써 四有가 定本이며 誠意가 正心의 본질적인 工夫라 주장하여 ‘공부가 바로 본체(工夫卽本體)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王畿(龍溪)는 陽明의 四句敎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設定된 가르침으로 보며, 그러기에 四句敎를 權法으로 간주하여 四無를 주장한다. 또 그는 만약 心이 無善無惡하다면 意, 知, 物도 모두 無善無惡해야 하므로 이에 자연스럽게 四無를 강조하게 되며, 결국에는 無工夫의 공부인 先天 正心의 工夫를 통해 곧바로 本體를 頓悟하게 됨을 주장한다. 한편, 季本(彭山)은 現成良知를 통한 自然을 主로하고 警?을 배척하는 龍溪의 비판과는 달리 主宰를 貴하게 여기고 自然을 반대한다. 아울러 彭山은 良知天理는 道德行爲의 實錢을 主宰하며, 영원히 밝고 분명함을 드러내어 언제나 道德상의 옳고 그름을 나타냄으로 이를 心이라 하고, 이를 통해 또한 ‘龍으로서 心’을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들로 보면, 王門 浙中學派의 錢緖山, 王龍溪, 季彭山 세 학자는 王陽明의 致良知學에 대해서 모두 지신들만의 ,獨創的인 論理와 理解를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王陽明의 本義도 잘 順承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