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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회 철학 哲學 제76집
발행연도
2003.8
수록면
57 - 77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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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성리학적 이념 하에 통치되었던 조선사회가 당쟁 또는 붕당 정치기로 나아가게 되는 이념적 근거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통해서 성리학에서는 공적 영역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과정을 어떠한 방식으로 제기하고 있는가를 검토해 보았다. 이 논의를 전개하기 위하여 조선시대에 당쟁이나 문묘종사운동에서 표면적으로 상대방을 폄하할 때 내지는 지지할 때 논의의 중심에 놓여지게 되는 군자/소인 담론을 분석해 보았다. 이는 성리학적 이념에 의거하여 지배되는 사회에서 군자집단에 의해 형성된 공적 영역과, 이 공적 영역이 정치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중심으로 성리학에서 공적 합리성의 연원을 구명해본 것이다. 이와 아울러 군자상의 구성요건으로 성리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공정한 행위윤리와 義의 구현방식이 오늘날 공론의 장에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어야 할 덕목으로 제기될 수 있는 가능성도 검토해 보았다.
이를 통해서 성리학에서 공적 합리성의 연원으로 군자상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 속에서 지식인들이 성인을 지향하는 군자가 되고자 하는 공부에 게을리 하지 않으며, 항상 자신과 사회에 대하여 태만하지 않는 마음자세를 기르게 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가진 반면, 이것이 제도화된 공론의 장 속에서는 개인의 권위에 의거하여 공적 합리성이 부여됨으로써, 의사소통 과정에서 절차적 합리성의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음을 밝혀 보았다.

목차

【요약문】
1. 문제의식
2. ‘공적 합리성’의 담지자로서의 군자상
3. ‘공론’의 장에서 형성된 군자/소인 담론
4. 성리학적 이념에 의거한 ‘공적 합리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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