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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1950년대 발표된 황순원 소설의 휴머니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문인들은 국가 건설 복구와 상실된 인간성 회복을 휴머니즘에서 찾았다. 문단에서 기획한 휴머니즘의 성격은 민족주의와 서구주의 기치 아래서 전개되었다. 당대의 정권과 맞물렸던 기성문인들은 한국전통의 윤리적 틀 안에서 ``민족주의적 휴머니즘``을, 서구의 철학과 문학에 영향 받은 신인문인들은 ``실존주의적 휴머니즘``을 제시했다. 그 결과 ``민족주의적 휴머니즘``은 인정의 세계에, ``실존주의적 휴머니즘``은 관념의 세계에 놓였다. 반면 황순원이 지향한 ``공동체 휴머니즘``은 자신의 삶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는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황순원은 당대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실존문제에 주목하여 ``사유``하지 않고 행동하는 인간들은 공동체를 위협하지만, 자신의 일에 책임을 갖고 충실한 삶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주변사람들까지 보살피면 공동체 구성원을 융화시킬 수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황순원 소설에 형상화된 휴머니즘의 성격은 개인의 ``인간다움``과 ``인간성``이 발현되는 지점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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