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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43집
발행연도
1998.12
수록면
371 - 394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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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대적 상황은 한 마디로 `이성의 총체적 위기`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이나 합리성에 의거하여 사회현실을 분석·비판하고 그로부터 드러난 문제점들에 관한 적절한 해결적 지침과 대안을 제시할 `실천적 사회이론틀`을 수립하려는 시도는 더 이상 가망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이성의 `자기분화` 및 `자기비판`이라는 이론적 전략을 반성적으로 재구성하여 탈형이상학적 시대상황에 부합하는 새로운 합리성, 곧 `의사소통합리성`을 정초하고, 이를 통해 이성의 위기 상황은 극복하면서 인간해방의 기획이 여전히 실현가능한 것임을 입증해 보이려는 새로운 비판적 사회이론의 형태로서 `합리성이론`을 접하게 된다. 포괄성과 절차성을 특징으로 한 의사소통합리성을 이론구성의 토대로 삼아 개진된, 새로운 사회이론의 모델로서 합리성이론은 단순히 합리성 개념에 대한 언어철학적 분석에 몰두하는 `메타이론`에 한정되지 않는다. 합리성이론은 메타이론의 측면 외에 `방법론적 차원`과 `이론적 ·경험적 차원`을 함유하는 `광의의 합리성이론`을 가리킨다. 이처럼 새로운 사회이론의 모델로서 합리성이론은 사회비판을 위한 보편타당한 규범적 척도를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지침을 제시하면서 해방사회의 구현을 위한 정치적 실천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대안적 사회이론의 모델로서 적극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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