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왕실 잔치의 기록과 정치 : 효명세자와 《己丑進饌圖》(1829)를 중심으로 :효명세자와 《己丑進饌圖》(1829)를 중심으로

유재빈

doi:10.14769/jkaahe.2018.08.3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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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유재빈 (홍익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술사교육학회 미술사학 美術史學第36號

발행연도: 2018.8

수록면: 105 - 132 (28page)

DOI: 10.14769/jkaahe.2018.08.3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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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조선시대 19세기 궁중 병풍, 《己丑進饌圖》(1829)에 내재된 정치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기축진찬은 1729년(기축)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의 사순과 즉위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한 연향이다. 효명세자는 3년 전 순조에게서 국정을 위임받은 후, 왕실 잔치를 통해 국왕의 권위를 강화하는 시도를 감행하였는데. 기축진찬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효명세자는 기축진찬의 다양한 연향 형식을 통해 순조에 대한 존숭의식을 강화하였다. 순조는 신하들과 자리한 외진찬에서 뿐 아니라 왕비가 상중이라 자리하지 못한 내진찬에서도 홀로 주빈의 자리를 지켰다. 야진찬시에는 효명세자가 단독으로 올리는 헌작과 악장을 받으며 부자간의 계승의식을 더했다. 순조는 각 연향 속에서 조정의 신화, 왕실, 세자에게 존숭을 받게 된 것이다.
순조를 내 · 외 진찬의 주빈으로 모신 효명세자의 의도는 그림에서 더 잘 드러난다. 《기축진찬도》은 명경전에서 열린 외진찬과 자경전에서 열린 내진찬으로 구성되었다. 이처럼 내외 진찬이 한 화면에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는 기존의 내진찬이 왕실 여성을 위한 잔치였기에 계병으로 제작된 것은 군신관계를 드러낸 외진찬 뿐이었다. 그러나 기축년부터 내진찬의 의미는 국왕이 남녀 왕실 가족에게서 받는 연향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결국 《기축진찬도》의 내 · 외 진찬도는 국왕의 존재를 왕실의 어른이자 국가의 수장으로 재확인하는 시각적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기축진찬도》는 4건이 내입되고 장악원 제조 조만영과 진찬소 당랑에게 분배되었다. 이들은 행사 준비를 위해 효명세자가 직접 선발한 인원들이었다. 효명세자와 진찬소 당랑의 관계는 단지 행사 주관자와 담당 관리의 관계 이상이었다. 진찬소 당랑들은 모든 연회에 참석하여 효명세자를 도왔을 뿐 아니라, 행사의 마무리에서는 세자와 함께 시를 나누어 짓고 신의를 확인하였다. 이들은 효명세자가 정국을 주도하는데 함께할 측근이었다. 이 행사의 병풍이 고관 대신이나 외척의 수장이 아니라 이들에게 분배되었다는 것에 다시 주목해본다. 결국 《기축진찬도》는 위협이나 과시의 목적이 아니라 회유와 규합을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병풍은 끝내 이들의 활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1년 후 효명세자는 갑자기 서거하였고, 이들 중 다수의 인물들은 “세자를 현혹하였다”는 죄목으로 파직되었기 때문이다. 효명세자가 연향을 통해 기획했던 변화는 결국 오지 않았지만 연향과 연향도의 정치적 활용은 19세기 후반에 더욱 활발하게 이어졌다. 《기축진찬도》는 그 변곡점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 할 만하다.

This paper examines the political meaning and function of Gichuk Jinchando, a banquet painting in the year of Gichuk, a 19<SUP>th</SUP> century court painting in Joseon Dynasty. Gichuk Jinchando depicted the ceremony planed by Crown prince Hyomyeong to commemorate his father, King Sunjo(r. 1800-1834)’s 40<SUP>th</SUP> birthday and 30 years of reign in 1829. Crown Prince Hyomyeong was invested with full authority in 1827 by the King who was physically ill and thieveless. Hyomyeong often utilized royal ceremonies to recover and reinforce the King’s authority during his mandatory rule. The ceremony in the year of Gichuk is the representative example among the royal banquets designed by Hyomyeong.
Gichuk Jinchando is composed of two scenes, the scene of “outer banquet in Myeongjeong Palace(Myeonjeongjeon Oejinchan)”, in which the king receives congratulations from his government officials and the scene of “inner banquet in Jakyeong Palace(Jakyeonjeon Naejinchan)” in which the king is offered the celebration from his royal family. This composition symbolizes the balance of power Hyomyeong pursued in the court, between the officials and the royal family.
In the both ritual and painting, the king is in the center of reverence and attention, however, it was Hyomyeong who planned and actualized the structure. The seats and path of Hyomyeong in the ritual where he offered drink, bowed and appreciated the event are all carefully indicated in the painting. It suggests the active role of Hyomyeong as a organizer of the banquet and a mediator in the court politics.
Gichuk Jinchando was not only presented to king and his royal family but also distributed to the officials of Jinchanso, a temporal administrative office for the preparation of banquet. Jinchaso officials were composed of Hyomyeong’s close vassal who were selected to proceed his reformation in the court. In the last day of event, Hyomyeong arranged a gathering with the Jinchanso officials to praise their contribution. The series of poems co-composed by Hyomyeong and his officials in the gathering were included in the first panel of the screen painting to commemorate the project of Hyomyeong and reassure their solidarity strengthen through this event.

#기축진찬도 #효명세자 #순조 #외진찬 #내진찬 #진찬도 #Gichuk Jinchando #royal banquet #documentary painting #Crown Prince Hyomyeong #King Sunjo #court painting

Ⅰ. 머리말
Ⅱ. 효명세자 주도 연향의 특징과 己丑進饌(1829)의 의미
Ⅲ. 《기축진찬도》〈내 · 외진찬도〉와 연향의 중층적 의미
Ⅳ. 《기축진찬도》 의 공간 표현과 상징적 의미
Ⅴ. 계병의 분하와 진찬소의 구성- 외척 세력 균형
Ⅵ.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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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Jae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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