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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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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사상문화학회 한국사상과 문화 한국사상과 문화 제81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35 - 266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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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 송익필은 16세기 조선유학자로서 당시 시의 삼걸(三傑)이며 8문장가이자, 조선최초 4례서인 󰡔가례주설󰡕을 저술한 예학자이다. 󰡔삼현수간󰡕은 성혼과 이이 등과 나눈 편지글로서, 구봉을 비롯한 이이의 친필자료들이 담겨져 있어서 서예사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자료가 되어 오늘날 보물1415호로 지정 되었다. 송익필은 초서에 뛰어나서 후대의 초서풍에 영향을 주었음에도 그의 서예에 관한 학계의 기존연구는 찾아보기 드물어 본 연구가 처음이라고 사려 된다. 본 연구에서는 그의 글씨의 연원과 서풍을 󰡔삼현수간󰡕을 통해 구명하고자 하였다. 송익필은 성리학적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도학자로서, 시종일관 왕희지체를 보이면서도 더욱 웅건하면서 골기가 강한 필세의 초서를 쓰고 있으며, “지극히 정밀한” 해서법의 기초 위에서 세워졌다고 사려 된다. 󰡔삼현수간󰡕을 통해 본 송익필의 글씨는 엄정웅일한 결구의 특징을 지녔고, 담박순일한 정취를 지녔으며, 또한 농묵초서(濃墨草書)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작(詩作)과 합치된 ‘시서일치(詩書一致)’는 독자적 서풍을 이루어 낸 서예가로서 자리 매김하게 한다. 송익필의 서예관은 글씨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글씨를 씀에 있어 예학의 자세로 일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상으로 볼 때, 송익필의 글씨는 왕법(王法)과 예학(禮學)과 심법(心法)의 도학자적 사유방식과 행위규범으로 재해석하여 만들어낸 독자적인 산물이며, 당시나 후대 사람들에게 도학자 글씨의 전형으로 학습되면서 시대서풍을 주도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하겠다. 아울러 송익필 초서풍의 글씨는 후학들에게 ‘학서(學書)’의 규범으로서 큰 역할을 하여, 17세기 기호예학파의 글씨 전형으로 자리 매김 되었음에서 그 서예학술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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