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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재석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국제비교한국학회 비교한국학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 제28권 제1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53 - 80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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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동시대인인 에드워드 사이드와 유종호가 공통으로 견지한 인문주의적입장은 그 차이만큼이나 유사점과 접점이 나타난다. 두 입장의 상호 조명은 인문주의(人文主義, Humanism)의 지평을 새롭게 확장하면서 인문학의 미래와 관련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인문주의론은 인문주의 이념 자체에 대한 역사적인 비판과 성찰로 이끄는 사례다. 사이드에게 ‘비판’과긴하게 결부된 인문주의는 ‘새로움’에 부단히 열려 있으며, ‘이성의 확대’를 통해보다 진정한 보편성에 다가가는 민주적 과정이다. 기성의 인문주의를 민주적으로 비판하고 극복하려는 사이드에 비해 유종호는 그 자체로 “대안 없는 이상”으로 존재하는 전통적 인문주의를 지향한다. 그가 옹호하는 교양적 인문주의는 탁월성을 지향하는 이념이고 유럽 문화의 소산이지만 보편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그는 인문주의의 고전적이고 본래적인 이념을 고수하고자 한다. 이 때문에 유종호와 사이드는 특히‘정전(canon)’의 문제를 둘러싸고 가장 선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넘어 두 사람은 먼저 ‘인문주의’의 핵심에 ‘언어’를 놓고 있다는점에서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언어’를 관장하는 인간의 자율적 능력에대한 두 사람의 공통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인문학에서 공감과 감정이입의 능력을 강조한다는 점도 두 사람이 만나는 지점이다. 유종호는 인문주의적인 문학 옹호론의 맥락에서 문학의 ‘상상적 공감’의 확대 기능을 거듭해서 강조하고, 사이드는 저자의 입장에 공감하며 자신을 그 위치에 놓으려 하는 상상적 행위로 인문학적 독해를 이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키츠의 ‘소극적 능력’이라는 개념이의미하는 정신의 유연한 개방성에서도 접점을 보인다. 사이드가 아우어바흐의 『미메시스』에서 발견하는 비체계적인 성격은 인문주의적 지식의 성격과 관련되는데, 이것은 유종호가 언급한 라이어넬 트릴링의 ‘소극적 능력’이라는 비평 개념과도 유사하다. 소극적 능력은 이데올로기와 이론에 대한 교조적 충실과 경도를 거부 또는유보하는 점에서 유연한 사고의 개방성과 관련되며, 사이드에게 아우어바흐의 작업역시 소극적 능력의 유연한 개방성으로도 설명될 여지가 많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두 인문주의자가 공히 문화적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교조주의 거부와 관용의 윤리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도 참고될 수 있을 것이다.
#에드워드 사이드 #유종호 #인문주의 #언어적 자율성 #공감 혹은 감정이입 #소극적 능력 #다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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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 / 1995 / 문학의 즐거움 / 민음사 google schola 유종호 / 1995 / 사회역사적 상상력 / 민음사 google schola 유종호 / 1995 / 문학이란 무엇인가 / 민음사 google schola 유종호 / 2001 / 서정적 진실을 찾아서 / 민음사 google schola 유종호 / 2019 / 그 이름 안티고네 / 현대문학 google sch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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