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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남덕현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과학 인문과학 제112권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63 - 94 (3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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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예술과 철학에서의 현대성은, 산업혁명의 향으로 형성된 대도시를 배 경으로 탄생했다. 다시 말해 현대성은 대도시의 새로운 현상과 문제점들에 대한 현대 예술의 예술적 형상화와 현대 철학의 지적인 성찰의 주제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예술과 현대철학은 대도시의 예술과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대도시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를 우리는 ‘대도시 인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발터 벤야민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대도시 베를린 출신으로, 독일에서 나치가 집권한 후에는 ‘19세기의 수도 파리’로 망명하여, 당시 최첨단의 예술과 철학에 대한 비평 작업을 수행했다. 이 를 통해 그가 제시한 역사철학, 언어철학, 매체론, 예술 비평에서 ‘현대적인’ 것 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심점은 언제나 대도시와 대도시에 사 는 사람들의 삶이었다. 그는 대도시인들의 의식의 저변에 깔려 있는 무의식적 요 소들뿐 만이 아니라 현대 대도시의 역사철학적 토대와 기원에 대하여 많은 성찰 을 하고, 그에 관한 글들을 남겼다. 우리는 그의 글쓰기가 갖는 이런 방법론적인 특성을 ‘대도시 고고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그의 ‘대도시 고고학’의 기본개념들을 담고 있는 베를린 에세이들을 분석한다. 이 에세이에서 그는 베를린을 연구하기 위한 자료로 사회학적이거나 역사학의 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는 ‘시민 계급의 한 아이에게 침전된 대도시 베를린의 이미지’를 중심적인 연구 자료로 사용한다. 베를린 에세이에 등장하는 바로 이런 중심 개념들을 토대로 그는 현대 대도시에 대한 사회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연구들을 펼쳐나갔으며, 이는 다시 그의 역사철학으로 수렴된다. 대도시 경험에 대한 ‘무의지적 기억’ 속에서는 벤야민이 찾아보고자 했던 것 은, ‘원래의 역사’의 편린들이었다. 그에 따르건대 현대 대도시인들의 망각한 것 속에는 ‘이전 세계’에 대한 한 집단의 경험이 내재하며, 이는 세대를 이어 다음 세대에게도 내장된다. 이 고고학적 탐사의 글쓰기는 망각된 것을 되살리고자 하 는 ‘기억하기(Eingedenken)’의 작업이기도 하다. 이 개념을 매개로 대도시에 대한 벤야민의 성찰은 신학의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유태카발라의 메시아주의에서 유래한 이 개념은 인간이 그 운명 속에 각인된 구원의 약속을 망각 하고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 이 구원의 약속은 우리의 의식과 역사 현실, 그 3차 원의 세계에서는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파편적인 이미지, 일그러진 ‘꼽추난쟁이’의 형상으로 우리 자신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세속적으로 해석해보자면, 역사유물론 철학에서의 혁명 또한 그 혁명에 대한 믿음을 ‘지금 여기’에서 받아들일 때, 그때가 바로 혁명의 순간이 되는 셈 이다. 시간의 한 점에 고정되어있던 ‘이미지’가 나의 실천을 요구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다시금 작동시키는 ‘변증법적 이미지’로 전환되는 것이다. 하지만 혁명의 약속 또한 여전히 망각되어 잠들어있으며, 다만 절실하게 혁 명이 요청되는 위기의 순간에 파편화된 모습으로, 꼽추난쟁이의 형상으로 모습 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벤야민에게서 세속적으로 이해된 구원이란, 바로 이 이미지로만 남아있는 것들을 일깨우고, 이를 일상과 실천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일 것이다. 결국 벤야민의 이러한 사유는, 변증법적 역사유물론을 기억과 깨어남의 관점 에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귀결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역사유물론 은 이전에 없었던 미래의 세계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 속에 묻혀있 던 꿈을 관철시키는 것이라는 자각, 그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역사유물론은 이 역사에 대한 기억, 그 속에서 망각하고 있 는 염원과 구원의 약속을 기억해내는 것이 바로 사물화 현상을 내면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깨어나는 것이며, 그것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투쟁에 대한 요구 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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