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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천현순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독어독문학회 독어독문학(구 독일문학) 독어독문학 제56권 제2호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65 - 86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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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네덜란드를 비롯하여 벨기에와 룩셈부르크가 유일하다. 이에 반해 국내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적극적 안락사를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에는 나치의 강제안락사에 대한 충격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적극적 안락사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안락사를 전적으로 다루고 있는 법규정이나 이에 대한 훈령도 없는 실정이다(에저 2010, 132). 이 때문에 불치병에 걸린 말기환자를 고통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독일에서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독일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과 연관해서 문예학자 발터 옌스 Walter Jens는 오늘날 문학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문학은 인간들이 오늘날 얼마나 비참하고 무가치하게 죽어가고 있는지를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야 한다. 왜냐하면 “무가치한 생명”의 폐기라는 구실로 수많은 인명을 안락사시킨 히틀러의 잔재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살해와 죽음의 자기결정이 다른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무가치한 생명’의 강압적 처리는 말만 안락사일 뿐이지 죽음에 직면한 개인들이 원하는 존엄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옌스 2010, 111). 여기서 옌스는 오늘날 문학의 역할이란 죽어가는 환자들의 비참한 고통을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그들이 원하는 “품위 있는 죽음”은 나치시대에 자행된 “무가치한 생명”의 몰살과는 다른 차원의 것임을 밝히는 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연관해서 옌스는 미국의 의학자 셔원 뉴랜드 Sherwin B. Nuland의 말을 인용하면서 “문학과 의학의 상호관계”(옌스 2010, 105)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문학가는 죽음을 자주 기술하기는 하지만 정작 죽음을 직접 관찰하는 경우는 드물고, 이에 반해 의사는 죽음을 자주 관찰하기는 하지만 죽음을 기술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학은 의학과의 밀접한 연관성을 통해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환자들의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를 더욱 더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과 병행해서 옌스는 또한 환자의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는 실제 의료행위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 고통 없는 죽음을 선사한 주치의 막스 슈르 Max Schur 박사를 언급하면서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불치병 환자의 경우 적극적 안락사는 품위 있는 종말을 가능하게 하는 자비로운 행위이며, 이러한 의료적 행위를 범죄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큉/옌스 2010, 169). 옌스의 입장에서 볼 때, 슈라이버의 소설 『엠마의 행복』은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췌장암 말기증세로 고통당하는 막스에 대한 묘사를 통해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문학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현대 의학기술의 급진적 발달과 더불어 안락사 문제는 그 어느 시대보다 진지한 윤리적인 물음으로 제기되고 있다. 의학기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 인간의 죽음은 자연적인 현상에 속하는 것이었다. 인간은 태어나서 사고나 병에 걸려 자연적으로 죽는다. 그러나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죽음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으며, 이로써 인간의 죽음은 이제 더 이상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권리의 문제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가치 있게 살 권리가 요구되는 것처럼, 죽음에 있어서도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가 점점 더 요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독일의 경우에도 불치병에 걸린 말기환자가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따라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윤리적이고 법적으로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는 실정이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우리사회도 이제 안락사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검토해볼 필요성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고에서 살펴본 슈라이버의 소설 『엠마의 행복』은 주인공 엠마의 시각을 통해 ‘행복한 죽음’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로써 그녀의 소설은 여전히 뜨거운 논쟁 중에 있는 안락사에 대한 윤리적 물음을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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