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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마승재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ㆍ문화연구소)
저널정보
인문예술연구소 인문과 예술 인문과 예술 제13호
발행연도
2022.12
수록면
327 - 357 (31page)
DOI
10.35442/hna.2022..1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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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미의식은 동아시아 예술과 문화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자연에서 출발한 심미의식과 태도는 창작자의 내면 또는 대상과의 정신적 교감을 통한 정신성을 추구하며, 이로부터 구현된 조형 방식은 자세한 묘사, 사실성에서 벗어나 형태를 초월한 단순한 조형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조형적 표현은 순수한 형태로의 환원으로 볼 수 있으며, 창작자의 기교 혹은 표현이 충분할 때 마지막 단계에서 발휘되는 표현인 것이다. 이는 자연(自然)의 미학, 의경(意境)의 미학, 노경의(老境) 미학으로 동아시아 미학에서 가장 강조되는 미적 개념이며, 이를 고찰하는 과정을 통하여 동아시아의 정신과 아름다움의 기준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 한국 근현대 회화는 시대적인 상황과 미술 사조에 영향을 받아 동양성의 일면이 강조되었다. 당시 화가들은 동양적 자연관에 주목하였으며, 회화에서 한국적, 동양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창작자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구현된 회화는 사물의 외형 너머의 의미에 집중되어 있으며, 본질을 간추린 단순한 형상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본고는 이러한 동아시아의 자연의 미학, 의경의 미학, 노경의 미학과 한국 근현대 회화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먼저, 미학적 개념어가 어떠한 원리와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한국 근현대 회화를 대표하는 김환기(金煥基, 1913~1974), 유영국(劉永國, 1916~2002),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의 언술과 사상, 예술세계를 살피고 회화를 분석하였다. 이들 회화는 자연에 근거한 미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적인 형상(象)에서 벗어나 정신을 중요시하고, 회화의 조형적 구조와 형태는 근원적이며 단순하다는 점에서 상통한다. 즉, 세 사람의 언술과 회화에는 동아시아 미학의 주요 개념인 자연, 의경, 노경의 특징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논의는 동아시아의 철학과 미학을 이해하는 동시에 예술 창작의 사유이자 표현 방식, 조형성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관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는 동아시아 예술의 성격과 특징을 규명하는 것이며, 한국 근현대회화의 적절한 이해와 감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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