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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민철 (서강대학교)
저널정보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생명연구 생명연구 제73권
발행연도
2024.8
수록면
89 - 111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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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철학자 아감벤의 ‘디크리에이션’(decreation) 개념을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그것이 함의하는 ‘저항’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아감벤은 서구 정치사상의 형이상학적 뿌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고대 로마의 정치적 존재 ‘호모 사케르’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는 미셸 푸코의 생명정치에 대한 사유를 더욱 급진화하는 맥락에서 더욱 정확하게 이해될 수 있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우선 아감벤의 생명정치 개념을 고찰한 후, 그것을 체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허먼 멜빌의 소설 주인공 바틀비를 살펴 볼 것이다. 그는 아감벤식 저항의 형식, 즉 ‘순수한 가능성’을 사는 인물로서 현대 세계의 고정된 체계에 대하여 존재론적인 저항을 표출한다. 순수한 가능성의 삶은 잠재성에 비잠재성을 복구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아감벤은 이를 ‘창조의 완성’으로서의 ‘디크리에이션’이라 부른다. 이는 비인간화로 치닫고 있는 현대 세계의 조류에 맞서는 삶의 양식, ‘메시아적’ 저항의 가능성을 함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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