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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정신분석학회 현대정신분석 라깡과 현대정신분석 제8권 제1호
발행연도
2006.8
수록면
87 - 119 (3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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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주체에 관한 라깡 정신분석의 이론을 원용하여 감정 남용의 발생, 기제, 그리고 그 남용의 기술들에 의해 야기된 상호작용의 결과를 다룬것이다. 이 작업을 위해, 필자는 결혼 후 남편의 심리적 감정 남용 때문에 자기자신을 상실해 버렸다는 H부인에 대한 임상자료(언어적 수준에서 감정의 실행과 그 영향을 담아내고 있는 빈네트)를 생산하고, 그것을 ‘사례기술’의 방법에 입각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부부 간 친교에서 감정 남용은 일종의 문화정치적 기술들이 구조적으로 야기시킨 ‘과정으로서의 지배-종속’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H부인과 그녀의 남편 사이, 심리적 수준에서는 대타자의 요구에 의해 주형된 자아이상이 상상적으로 보전됨으로써 동기화된 감정 남용의 정신역동은 분리의 가능성 없이 주체의 ‘소외’ 또는 ‘사라짐’을 영속화시키고, 대인관계의 수준에서는 지배-종속의 권력관계가 고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결과에 대한 계보학적 비판의 의미로서 감정 남용의 이면에 기저하는 ‘권력추구의 심리’를 해부하고, 그것을 해체·재구성할 수 있는 임상실천(→ 사회복지실천)의 방향을 사회제도적 수준에서가 아니라 그것의 심리적 근거의 수준에서 모색하고자 했다. 대인관계의 문화정치적 과정에서 심리적 권력작용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어 대타자의 요구를 ‘관용’하고 주체 자신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을 내면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주체의 의지 형태를 중요시하였으며, 그 의지의 기초적 동력은 사회·문화적 질서를 가로질러 그것의 성립근거를 성찰하게끔 하는 ‘사랑 + 증오의 감정적 격자(格子)’의 균형에서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되었다.

목차

〈국문초록〉
Ⅰ. 序論 - ‘감정 남용’의 의미
Ⅱ. 사례제시
Ⅲ. 이론적 가정
Ⅳ. 감정 남용의 정치전술과 그 효과
Ⅴ. 結論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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