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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고병권 (성공회대학교) 오선민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근대문학회 한국근대문학연구 한국근대문학연구 제21호
발행연도
2010.4
수록면
293 - 323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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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근대 내이션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번역은 두 개의 언어 공동체를 매개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매개를 필요로 하는 각각의 언어 공동체를 상정하게 한다. 근대 계몽기의 번역 표상은 일본어에 대한 조선어, 영어에 대한 조선어와 같은 약분 불가능하고 상대적인 언어공동체의 존재를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했다. 하지만, 번역 과정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것은 두 개의 언어 공동체로 결코 수렴될 수 없는 의미와 기호의 무수한 차이들이다. 고전과 같은 중요한 저작들을 시대와 공간을 가로질러 계속 번역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바로 이 번역 불가능한 차이 때문이다.
근대 계몽기에는 시급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서양에서 생산된 지적 성과물들을 곧바로 조선어로 옮길 수가 없었다. 한글을 근간으로 한 자국어, 즉 서양의 지식을 옮겨 들어와야 하는 이 편의 언어 자체가 미숙했다. 신문과 공문서 등에서 본격적으로 한글을 쓰면서 독자 대중과 소통했던 것은 1896년 부터다. 이러한 정황에서 번역은 중역일 수밖에 없었다. 근대 한국에서 중역은 제대로 원본을 옮겨오지 못한 불철저함, 일본어를 거친다는 의식이 갖는 정치적 불감성 등의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거듭 번역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한다면, 중역 안에서 발생한, 이편과 저편 내이션의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무수한 차이들에 대해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한다.
『월남망국사』는 근대 계몽기 중역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 베트남 지식인 판 보이차우가 일본에서 중국 지식인 양계초와 만나 대담한 중국어를 현채가 먼저 국한문으로, 그것을 주시경이 다시 국문으로, 이것을 또 다시 이상익이 구연하기 쉬운 국문으로 거듭 바꿔서 번역한 작품이다. 식민지가 되자마자 금서 목록 1위에 올랐지만, 또한 식민지 기간 내내 가장 적극적으로 지하에서 읽힌 독립 운동 매뉴얼이기도 했다. 본고에서는 이렇게 거듭된 번역 속에서 어떤 차이가 생산되었는지, 그리고 그 차이들은 1910년 식민지 직전의 조선에서 민족과 공동체에 대한 어떤 상상력을 만들었는지를 연구한다.
『월남망국사』는 프랑스에 망한 월남을 반면교사로 삼으며 독립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월남과 조선, 제국주의 질서 하에서 배제된 타자들의 연대 속에서 독립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정동을 생산했다. 『월남망국사』의 번역들은 번역이 두 개의 언어 공동체를 상상시키는 기제일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언어 공동체들의 틈새를 보여주고 무수한 언어적 차이들과 함께 무수한 삶의 차이들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목차

1. 번역과 내이션, 그리고 인터내셔널
2. 『월남망국사』의 조선어 번역
3. 환승 중에 이루어진 합승
4. 번역-거리두기와 연대하기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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