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립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아동 27명을 대상으로 OBC 회화능력테스트를 이용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의 회화능력을 조사하였다. 회화력을 기초면ㆍ대화면ㆍ인지면으로 구별하여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모국어인 한국어가 일본어보다 성적이 낮았고, 특히 일본 입국당시의 연령이 낮은 아동 중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회화능력과 학습에 필요한 회화능력이 낮은 아동이 많았다. 일본어는 조사대상자 전원이 일상회화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입국 연령이 낮은 아동 중에서 일본 체재기간이 길고,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력ㆍ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학습회화능력이 낮은 경우가 있었다. 또한 한국어와 일본어의 회화능력 사이에, 특히 대화면과 인지면에서 두 언어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대화면의 ‘존대어 사용’, ‘적극성’, 인지면의 ‘내용의 일관성’, ‘내용의 풍부함’, ‘어휘수준’, ‘구문수준’에서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도 상호의존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모국어인 한국어로 습득된 회화 운용능력(대화면의 ‘존대어 사용’, ‘적극성’)과 학습회화능력은 일본어로도 전이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한국어와 일본어 2개 언어를 병용하는 일본 체재 한국인 아동의 경우, 모국어인 한국어를 유지ㆍ육성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현지어인 일본어의 습득ㆍ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시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