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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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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대동문화연구 대동문화연구 제72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489 - 533 (4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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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검열 연구에 있어, 출판물의 물질성은 새삼 주목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식민지 검열은 발행의 허가와 금지, 차압과 삭제, 주의 등 행정처분을 주로 하여, 출판물이라는 물건의 물질성의 변경을 매개로 출판물의 책임자와 독자에게 영향을 가하고자 한 것이기 때문이다. 출판경찰의 활동은 출판물의 책임자가 출판물을 제작하는 과정(A), 그리고 그 출판물이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과정(B), 이 두 과정에 대한 개입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가 매월 작성한 『조선출판경찰월보』는 이 과정에 대한 기록으로, 출판물에 대한 행정처분 기록이었다. 그 활동을 통계로 나타낸 『월보』의 다섯 개의 통계표는 ‘출판물’이라는 물건의 身元을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를 둘러싸고, 제국 일본의 흥미로운 세계상을 보여주었다. 출판물이 제작되는 곳은 일본 제국의 영토인가, 외국인가, 영토라면 일본 본토인 내지인가, 조선인가, 그것은 누가 만들었는가, 어떤 문자로 인쇄되었으며, 어떤 법의 적용을 받는가 등이 출판물의 신원기술에 제시된 항목이었다. ‘출판물납본수 및 출판출원수표’ ‘출판물행정처분건수표’ ‘신문지행정처분건수표’ ‘차압처분통계’ ‘주의통계’ 등 다섯 가지 통계표는 ‘식민지’가 영토와 인구, 법의 차원에서 일본 제국의 비동질적 내부이자 그런 이유에서 외부로 설정될 수밖에 없었던 딜레마를 보여준다. 특히 출판물에 의한 지식과 사상의 이동이 활발해지는데 그 통제는 인적 통제보다 더욱 곤란했다. 제국의 팽창과 함께 이주가 빈번해지고 이중언어 사용지역이 커지기 때문이다. 행정처분의 양에 있어 압도적인 비중을 이루던 ‘내지’와 ‘지나’에서 ‘조선’으로 들어오는 불온문서-특히 삐라-에 대한 대처방식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검열기록은 제국 일본의 자기표상이 식민지를 포함된 외부이자 배제된 내부로 유지하는 ‘식민지-제국’임을 보여준다. 한편, 식민지 검열은 ‘출판물’ 자체에 향해 있던 것만은 아니다. 검열은 궁극적으로는 출판물을 매개로 어떻게 지배의 대상인 인간을 기술하고 통제할 것인가가 문제였다. 따라서 식민지 검열은 어디에서, 누가 썼느냐보다는 어떤 문자로 쓰였는가를 중요시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가 읽을 것인가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잠재적 해악성의 실현은 바로 누구의 손에 그 불온문서가 들리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출판물의 언어, ‘사용문자’는 『월보』의 통계표에는 제시되지 않는 출판물의 독자의 신원을 지시하는 기표였던 것이다. 특정한 ‘사용문자’로 지시된 독자는 언제나 같은 종족-즉 동족으로 가정된 독자, 즉 동족독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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