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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史叢(사총) 史叢(사총) 제94호
발행연도
2018.1
수록면
33 - 80 (4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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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산업전사라는 용어의 의미와 재현을 통하여 전쟁의 문화효과를 검토하였다. ‘산업전사’는 아시아-태평양전쟁기 징용령 발동을 계기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노동자에게 전방의 병사와 동일한 역할과 의무를 부여하는 호칭이다. 일본 제국은 노동자를 ‘전사’로 명명하면서 국가적 사업에 죽음을 각오하고 생산증강에 나서야한다는 이념을 설파했다. 산업전사 이념은 ‘산업전사’로 호명되는 자들이 갖추어야 할 전쟁관과 노동관이다. 대동아전쟁은 황도정신에 기초한 도의 회복의 전쟁으로 미화된다. ‘황도’의 체득이 조선인의 ‘도의’ 구현이라면, 산업전사가 갖추어야 할 ‘도의’는 국가 목적에 부응하여 생산력 증강에 집중하는 것이다. 산업전사가 견지해야 할 노동관은 오로지 국가봉사라고 하는 국가의 최고 도덕을 시현하는 것이었다. 조선인 노동자가 산업전사로 호명될 때 ‘조선인’이라는 민족 구분은 사라지며 오로지 ‘황도’ 실천의 전사인지 아닌지만이 문제가 된다. 산업전사로 호명되는 중심 주체는 국가산업에 동원된 노동자이고 이들에게는 명예와 자부심이 부여되었다. 호명의 의도는 자발성을 이끌어내는 것에 있었으며, 조선인 노동자에게는 민족 차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착시효과를 냈다. 여성과 사회 소외계층 또한 산업전사로 호명되었다. 이들이 산업전사로 호명되는 것은 노동력 자체보다는 그 상징성에 있다. 여성이나 하층민, 거리의 부랑아 등은 산업전사로 호명됨으로써 성별 차이와 계층을 불문하고 ‘국민’으로 통합된다. 이 역시 사회적 차별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환상을 준다. 산업전사는 건강한 신체와 사회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주체로 거듭났으며, 이들에게 부여된 역할은 개인의 희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멸사봉공의 구현이었다. 이러한 이념은 미담기사를 통해 재구성되고 선전되었다. 산업전사에게는 국가적 위안행사가 이루어졌으며, 사망자들은 위령제를 통하여 국가의 영웅으로 재탄생되었다. 탈식민시기 산업전사는 반공과 조국 근대화의 주역으로 다시 소환되었다. 전투를 연상하는 ‘산업전사’라는 칭호가 해방 이후 국가권력의 지향점이 변함에도 매 국면마다 다시 소생한 것은 국가주의 동원논리를 은폐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아시아-태평양전쟁기에 형성된, 그 호칭이 내포한 역설적 ‘긍정성’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산업전사는 활력, 건강, 의욕 충만 등의 이미지로 치장된다. 이는 전쟁이 보여주는 음울하고 비감함을 은폐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사회 최하층의 소외 계층이나 여성 등이 산업전사로 호명된다는 것은 사회에서 배제되던 집단들에 대해 ‘갱생’, ‘광영’, 명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는 것을 의미했다. 전시에 생성된 ‘산업전사’라는 칭호는 국민으로의 포섭, 통합, 건강성이라는 기의를 구성한다. 언어 자체가 갖는 역설적 ‘긍정성’은 지속적으로 국가주의와 결합하여 소환되는 동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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