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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은아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미학회 美學(미학) 美學(미학) 제81권 제2호
발행연도
2015.6
수록면
87 - 111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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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디지털 이미지의 특성을 규명하고 이 특성에 기반한 가상현실 시공간이 수용자의 지각적 성질과 결합하여 지각적, 정념적 시공간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시공간의 변화와 확장이 지각주체의 연루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해지는지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근대적 시공간 개념은 현대에 이르러 몸, 지각주체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경험적이고 구체적인 시공간 개념으로 대체되었으며, 이것은 다시 첨단 디지털 기술에 의해 가상과 현실, 가상적 세계와 주체의 몸이 혼재된 혼합현실 시공간으로 변형되었다. 체험하는 주체의 몸과 지각이 시공간성에 연루된다는 것으로부터 이미 그 시공간이 정태적이지 않고 역동적인 것으로 파악됨을 유추할 수 있으나 이로부터 더 나아가 여기에 가상성이 덧붙여짐으로써 그 역동성과 확장성은 논의의 차원을 달리하게 된다. 경험의 토대이자 가능성으로서 이 시공간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가로질러 무한히 확장되며 이때 경험의 주체는 수동적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변모된다. 주체와 세계, 실재와 이미지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듯 가상현실 시공간 역시 이른바 인터페이스로서의 주체의 몸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것은 주체와 세계, 아날로그와 디지털, 물질과 비물질, 가상과 현실의 이분법을 해체하는 지각적, 정념적 시공간, 곧 제3의 시공간으로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공간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지각 작용과 정념에 의해 구현되되 그것을 넘어서고 초월할 가능성을 지니는 시공간이자 동시에 수용자 몸의 지각작용을 추동하는 시공간이며, 수용자의 지각 양식을 교란시키고 붕괴시킬 가능성을 지닌 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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