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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박보름 (광운대학교) 고명철 (광운대학교)
저널정보
한민족문화학회 한민족문화연구 한민족문화연구 제82권 제82호
발행연도
2023.6
수록면
179 - 218 (4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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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 김석범(1925~ )은 ‘박통(朴樋)’이란 필명으로 1951년 일본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대하소설 『화산도』(1997, 문예춘추사)가 있다. 대하소설 『화산도』는 1965년 재일본조선문학예술가동맹(이하 문예동)의 기관지인 『문학예술』에 조선어(한글)로 씐 동명 제목의 소설 『화산도』(이하 한글 『화산도』)를 기원으로 하는 작품이다. 한글 『화산도』는 작가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선총련) 산하 기관지의 편집부에 재직하던 시기에 집필한 소설로, 그가 쓴 한글 소설 가운데 가장 최후에 창작한 소설이다. 「꿩 사냥」(1961, 『조선신보』), 「혼백」(1962, 『문학예술』), 「어느 한 부두에서」(1964, 『문학예술』)에 이어 네 번째로 발표한 이 소설은 1965년부터 1967년까지 『문학예술』에 수록되었으나, 연재가 완료되지 못한 채 집필이 중단된다. 건강상의 이유로 한글 『화산도』를 완결하지 못한 채 조선총련을 탈퇴한 김석범은 한글 『화산도』의 연재가 중단된 지 9년 만에 『해소(海嘯)』라는 제목으로 대하소설 『화산도』를 다시 집필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소설집 『까마귀의 죽음』에서부터 대하소설 『화산도』에 이르기까지 제주4․3사건의 문학적 응전에 천착해온 김석범은 제주에서부터 일본으로 밀항한 어느 친척 여인이 4․3사건 당시 고문의 후유증으로 유방이 절제되었다는 증언을 듣게 된 이후로 고투의 소설쓰기에 매진하였다고 회상한다. 실제로 김석범의 일본어 소설 「유방이 없는 여자」(1981)는 제주로부터 밀항한 친척 여인과 그 일행 여성에게서 들은 일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제주4․3사건으로 (성)고문을 당한 수난사적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해방 공간에서의 제주와 4․3혁명에 천착한 김석범의 문학세계에는 ‘유방 없는 여자’와 같이 제주4․3의 희생양이자 국가폭력의 수난사적 여성상이 (무)의식적 창작 동인으로 기저하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본 연구에서는 김석범의 한글 『화산도』와 대하소설 『화산도』를 대상으로 해방공간 속 국가폭력의 희생양이자 타자화된 여성 주체를 발굴하는 작품 읽기를 시도하였다. 제주의 해방과 조직의 혁명을 완수하고자 했던 한글 『화산도』의 연락책 ‘장명순’은 집단 총살의 학살 터에서 살아남은 인물이고, 대하소설 『화산도』의 ‘신영옥’은 게릴라로서 4․3무장투쟁에 참가했으나 하산을 선택해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들은 각각 남로당 조직원으로서 4․3혁명에의 직접적 참여도는 차이가 있으나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가의 폭력에 저항하는 혁명적 의지를 갖춘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물론 미완결 소설 한글 『화산도』에서 ‘장명순’은 게릴라로서의 변모가 미처 전개되지 않았고 대하소설 『화산도』의 ‘신영옥’은 게릴라로서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나 적극적인 항거의 모습이 부재한 채 하산한 게릴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변적 여성 인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4․3혁명의 발발로 희생되거나 4․3혁명의 좌절로 신체․정신적 상흔을 입은 수난사적 피해자 여성상으로 고착되지 않고, 무장투쟁과 폭력이 길항하는 제주의 상황 속에서 저항과 항거의 의지를 모색하는 새로운 혁명적 여성 주체로 등장한다. 김석범은 ‘장명순’과 ‘신영옥’이라는 여성 인물들을 국가 폭력의 희생양, 즉 “유방 없는 여자‘들’”로서 『화산도』의 여성 인물을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항거의 의지를 자각하는 혹은 새로운 동력의 의지를 내재한 혁명적 여성 인물로서 각각 ‘장명순’과 ‘신영옥’을 형상화하고 있다. 따라서 한글 『화산도』와 대하소설 『화산도』는 제주4․3이라는 국가적 폭력을 형상화한 희생 담론의 소설이 아니라, 국가적 폭력의 희생양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에 체현된 수난사의 상흔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저항 의지를 표명하는 투쟁 담론의 소설로 독해가 가능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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