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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서유석 (경상국립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전문학회 고전문학연구 고전문학연구 제65호
발행연도
2024.6
수록면
103 - 138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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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서사가 보여주는 통속성의 첫 번째 의미는 당대 사회의 일상과 소위 ‘속된 것’을 긍정하여, 현실의 풍속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즉 통속이 상층의 관점에서 당대 사회의 문화를 수직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판소리가 보여주는 실제적인 것에 대한 높은 관심과 묘사는 당대 사회의 일상과 속된 것을 긍정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있는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에 ‘통속적’인 것이다. 그간 시선에 포착되어 있지 않았던 일상과 속된 것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묘사하는 것 자체가 ‘통속적’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당대 현실을 인정하는 이러한 통속적인 시선들은 유교의 통속화와 맞물려 유교적 도덕 혹은 윤리들을 전유할 때 더 강하게 드러난다. ‘유교의 통속화’는 야스마루 요시오가 주장했던 ‘통속도덕론’과 비슷하지만, 그 원인과 결과는 사뭇 다르다. 당대 사회의 이념을 전유하고, 이를 생활윤리로까지 확장한다는 측면은 동일하지만, 조선후기 유교의 통속화는 양반, 그 중에서도 재지사족의 향권 약화와 계층 이동에 의해 더 확대되었다. 계층의 이동은 현실을 인정하는 통속적인 시선의 확대를 불러 일으켰고, 이는 판소리 서사 곳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따라서 판소리 서사는 조선후기 ‘유교의 통속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묘파한다. 양반으로 불리는 조선후기 사회의 지배층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유교적 도덕과 윤리는 당대 인민들이 이를 표면적으로 받아들인 후, 이를 생활 윤리화하고, 소위 삼강오륜의 진지한 실천을 통해 거꾸로 지배계급의 도덕적 윤리적 모순을 폭로하거나 비판하는 유교 이념의 전유에까지 나아간다. 판소리 서사가 보여주는 통속화의 두 번째 의미는 ‘유교의 통속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유교 도덕 혹은 윤리의 전유이다. 하지만 통속화된 유교, 전유된 유교 윤리가 일상을 지배하게 되면,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고착화되고, 그 윤리는 윤리의 실천주체를 억압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내면화되고, 통속화되었으며, 전유된 유교 윤리는 결국 모든 이에게 이념적 환상으로 기능하고 이 환상은 다른 삶, 다른 세상을 상상할 수 없도록 만든다. 즉 전유된 유교 윤리는 당대 사회의 모순을 공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회,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춘향의 烈이라고 불리는 춘향가의 주제적 의미망 중 하나는 정절이라는 도덕 혹은 윤리가 전유된 상황이 당대인들의 눈에 새롭게 포착된 것일 뿐이다. 더 나아가 판소리 서사의 통속성은 당대 사회 현실의 변화 양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함으로 인해, 판소리 서사의 향유층은 이러한 통속성을 이용해서 텍스트의 바깥 맥락에서 변화된 세상의 모습을 판소리 서사에 반영하게 된다. 판소리계 서사의 꾸준한 이본 생성은 바로 작품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통속성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춘향은 처음에 전형적인 기생의 형상이었고, 변학도는 탐관오리의 전형을 잠시 보여주었으며, 궁극적으로 춘향은 당대 사회의 수많은 모순을 공박하는 저항의 상징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판소리 서사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그 주제의 해석의 가능성이 열려 있고,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춘향의 생성도 가능하다. 이러한 판소리 서사 생명력의 중심에는 통속성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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