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工夫派’, ‘修證派’, ‘主有派’, ‘主事派’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되는 錢德洪의 실천적 공부론의 체계와 특성에 대해 고찰하였다. 본문은 ‘四句敎에 대한 전덕홍의 工夫論的 입장’, ‘실천적 공부론이 필요한 이유’, ‘致良知를 위한 실천적 공부 방안’ 이상 3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양명학파 분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된 사구논변에서 전덕홍은 心體는 선천적인 것으로서 無善無惡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후천적인 習心으로 인해 意念에는 善惡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과 같이 無善無惡한 性體를 회복하는 후천적인 실천 공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였다. 후천적인 실천 공부가 필요한 구체적 이유는 사적인 意圖와 期必에 의해 발동한 私意와 집착에서 비롯된 그릇된 감정 그리고 후천적 知見에 대한 집착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모두 心本體(양지)의 온전한 감응 작용을 가로막는다. 이로 인해 인간이 만물과 자연한 감응을 하기 위해서는 심본체를 가로막는 私意 등을 제거하고 심본체를 회복하는 후천적 공부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양지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공부 방안은 크게 ‘無欲과 양지의 감응’, ‘後天誠意를 통한 본체 회복’, ‘寂感一如ㆍ體用一源의 格物 공부’, ‘事上磨鍊 공부와 致良知’로 나누어 볼 수 있다. 無欲, 後天誠意, 格物, 事上磨鍊은 비록 각기 다르게 표현되었지만 이들은 사물과의 감응 작용, 즉 事上에서 사욕을 제거하고 양지를 회복ㆍ실현하는 하나의 실천적 공부 방법이다. 事上磨鍊의 양지 실현을 통해 物我一體, 즉 나와 天地萬物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경지에 도달한다. 전덕홍의 실천적 致良知 공부론은 頓悟와 歸寂의 폐단을 극복하고 양명학에 강한 역동성과 실천성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리고 中下根人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보았을 때 돈오나 귀적에 비해 전덕홍의 事上磨鍊의 실천적 공부론이보다 현실감 있다. 나아가 전덕홍의 공부론은 인간은 누구나 주체성과 능동성 및 실천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말해줌과 동시에 외부적 힘이 아닌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 완전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