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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자료
저자정보
이재은 (성균관대)
저널정보
한국시학회 한국시학회 학술대회 논문집 한국시학회 제41차 전국학술발표대회
발행연도
2018.5
수록면
30 - 50 (2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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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5년~36년에 있었던 임화, 김기림, 박용철 사이의 ‘기교주의’에 관한 논쟁을 시문학의 주체에 관한 논쟁으로 재독하여 문학사에서 꾸준히 촉발되어 온 시문학의 정치성에 관한 논쟁의 원형과 맥락을 재구명해보려는 시도이다. 앤터니 이스톱에 따르면 시는 특정한 독자에게 읽혀지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담론이다. 기교주의 논쟁은 담론에 대한 담론으로서 이 논쟁의 분석을 통해 시라는 담론을 구성하는 세 요소, 언어, 이데올로기, 주체에 대한 의견의 차이를 드러내고 그들이 의도한 정치성에 대해서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정치성은 이데올로기를 매개하지만 그것은 작가의 의도에서 계속해서 미끌어지는데, 기교주의 논쟁은 또한 바로 그러한 미끄러짐의 지점을 보이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의도된 정치성은 의도치 않은 영역을 형성하고 이탈하는데, 이는 시인의 시론에서 설정된 ‘예상된 독자’로서의 존재와, 이른바 ‘기교’라는 어휘로 설명된 ‘시의 언어-기표’와의 관계로부터 비롯한다. 이때 독자는 작품의 외부에서 작품의 방향과 경향을 결정짓는 존재라는 점에서 ‘주체’이며, 미지의 존재로서 결정적으로 작품을 시인이 의도한 정치성으로부터 미끌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또한 ‘주체’이다.
논쟁의 표면에서 임화, 김기림, 박용철은 각각 프롤레타리아, 개인, 인간을 시문학의 주체로 설정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형성된 주체들과 관련한 문학의 정치성은 다른 이면으로 전개된다.
임화의 ‘내용 우위의 통일’은 단편서사시에서 구현된 사실주의적 경향 및 낭만적 정신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임화가 드러내고자 했던 ‘독자-주체’의 형상으로서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노동자’를 기표로 드러내는 서사를 통해 재현되었다. 동일성의 주체 형상과 계급에 따른 구별 짓기는 독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무관심한 미적 판단”의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박용철의 시론에서 시인은 ‘유기체’와 같이, ‘물아일체’의 경험을 통해 시의 언어를 창조한다. 또한 시인이 이렇게 대상을 매개하는 작업을 하는 목적은 시인의 존재 증명, 자기목적성에 있다. 이 시론의 주체로서 ‘시인’과 그 시는 숭고한 대상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근대적 의미의 예술의 숭고함은 예술로서의 삶, 그리고 삶의 예술가라는 이상 혹은 미학적 공동체에 대한 이상을 의미하며 모두 파시즘의 위험한 징후로서 감지된다는 점에 있다. 예술을 대하는 숭고한 의식이 강렬할수록 독자는 소외된다.
김기림은 ‘시인’을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사이의 유리된 계급이자 계급을 매개하는 역할을 가진 ‘지식인’으로 본다. 이때 ‘객관주의’는 김기림의 시론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시작(詩作)의 원리로서, 시인이 대상을 응시하고 이를 시로 옮기는 과정에 대한 것이다. 이는 ‘인간성의 배제’라기 보다는 ‘객관’에의 지향이며 ‘시대 정신’을 추구하고 매개하는 지식인의 사명이다. 김기림은 사회주의자로 변화를 꾀한 초현실주의자 아라공으로부터 출신 계급에 대한 배반자로서 즉 생산기구의 제공자로부터 생산기구를 프롤레타리아트의 혁명의 목적에 적응시키는 지식인의 형상을 본다. 기교주의 비판에서 전체주의 시론으로의 전개는 이와 같이 파시즘에 저항하는 지식인의 형상을 구하는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김기림은 시의 언어를 시대 정신을 구현하는 대중의 살아 있는 언어에서 구한다. 하지만 1938년에 제시된 그의 바람은 실현될 수 없었다. 조선의 문단은 곧 일제의 총동원체제에 복무하며 국민문학의 시대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기교주의 논쟁은 그 후로도 반복 재생산되는 한국 문학사의 주요 쟁점들을 담지한 논쟁으로서,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설파한대로 독자에게 정치성을 갖는, 담론으로서의 시의 성격을 드러내는 텍스트였다. 그러나 본고의 논의는 식민지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든, 대중 독자의 교양에의 함양이든 언제든 식민지라는 상황 하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 시는 무엇보다도 모국어를 존재 근거로 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 논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국어를 사용하여 문학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이 논쟁이 일어난 시기가 바로 그러한 상황으로 가는 전초 단계에 일어난, 시인으로서의 불안을 드러내는 텍스트라는 점이 향후 고려되어야 한다.

목차

〈논문초록〉
1. 문제 제기
2. 담론으로서의 시와 ‘독자-주체’
3. 시의 언어와 시의 정치성
4. 결론 및 남는 문제
〈참고문헌〉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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