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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중국사학회 중국사연구 중국사연구 제64호
발행연도
2010.1
수록면
1 - 41 (4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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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湖北省 雲夢睡虎地秦墓에서 1천여 매의 법률관계의 竹簡이 묘주를 매장하였던 관 가운데의 유체와 함께 수납되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로부터는 그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秦始皇帝시대의 법률, 즉 秦律의 조문과 그 해석이 밝혀지게 되었다. 법률관계의 출토간은 더욱, 1983년부터 88년까지에 걸쳐서 湖北省江陵張家山漢墓 群에서도 모습을 보인다. 秦·漢律에는 종전에 알 수 없었던 女性에 관한 관련 규정이 대폭 포함되어 있어서 秦·漢時代의 女性의 실태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秦·漢律은 唐律로 계승되었고, 唐律은 이후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각국의 律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秦漢代의 女性의 地位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의 논의가 진행이 되었는데, 이 시기에는 경우에 따라 女性이 戶主가 되기도 하고 私産을 소유하는 등 대체로 다른 시대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女性의 지위가 높았다고 보고 있다. 이 설은 현재 많은 연구자들이 동조하여 이제는 거의 定說이 된 듯하다. 筆者는 이러한 정설 혹은 다수설과는 반대로 주로 唐律의 규정과 비교하여 이 秦漢 시기의 女性의 지위가 낮았다고 이해하였다. 筆者의 연구는 주로 <雲夢秦簡>과 <二年律令>이라는 律令文書의 규정, 그것도 매우 피상적으로 참고로 한 것이었고, 또 율령문서의 규정과 唐律의 규정, 그 가운데에서도 주로 妻에 대한 처벌 규정만을 비교하여 내린 단순한 결론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여성권력의 약함이라든가 강함이라든가 하는 논의는, 물론 율령의 규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율령의 규정만을 비교해서 간단히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秦漢律 자체가 唐律에 비해서 매우 엄한 형벌규정과 형벌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필자가 秦漢律의 妻의 夫에 대한 구타에 대한 처벌규정이 唐律의 그것에 비하여 ‘重’하다고 하여 곧 바로 이를 기준으로 秦漢 시기의 妻의 地位가 唐代에 비하여 낮았다라고 단정한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방식의 고찰이었다. 역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지지하고 있는 학설, 즉 秦漢時代의 女性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하는 견해도, 비록 수많은 사례가 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특정한 時期․地域․條文에서 판정된 결과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지하듯이 가정 내에서의 ‘母’, ‘妻’의 지위가 높다는 것은 중국에서는 통시대적으로 보이는 것인데, 이를 秦漢時代의 女性의 지위가 높았다고 하는 유력한 근거의 하나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필자로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秦漢時代의 女性의 지위를 둘러싼 기존의 연구 성과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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