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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58권
발행연도
2008.1
수록면
535 - 562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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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치환의 초기 시를 중심으로 동물상징 체계를 분석하고 그 의미를 밝힘으로써 다음과 같은 결과를 추출할 수 있었다. 첫째, ‘까마귀’의 상징적 의미는 어두운 현실에 고립되어 있는 밀폐된 자아를 표상한다. 까마귀는 인간이 부여한 부정적인 관념을 내포하는데, 검은 빛깔의 이미지, 어두운 시․공간의 이미지와 함께 지상의 밀폐된 공간 안에 놓이는 특징으로 나타난다. 유치환은 암울한 현실공간 안에서 밀폐된 자아를 절감하였으므로, 어둠이 갖는 답답함, 암울함과 까마귀가 환기하는 본질적 속성을 결합시킴으로써 자신의 밀폐된 존재의식을 드러낸다. 특히 유치환이 스스로를 부정적 관념의 까마귀와 동일화시킨다는 점은 그의 시가 갖는 자학적 측면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둘째, ‘박쥐’, ‘타조’, ‘학’은 어둠과 빛이 혼재된 시적 맥락 안에서 인간 존재의 모순성을 반영한다. 유치환의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관심은 존재의 모순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의식은 모순성을 함의하는 동물들에 대한 동화와 투사의 방법을 통해 시 안에 구현된다. 동물들의 생래적인 속성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모순, 지상의 어둠에 머물 수밖에 없으면서도 천상의 빛을 향하는 태도나 행위 등은 존재의 모순성으로 상징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치환은 보다 생생한 의식의 세계로 빛의 세계를 인식하는데, 그가 어둠과 빛의 중간에 동물들을 위치시킨다는 것은 양가성의 원리 속에서 존재의 모순을 확인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셋째, ‘황금사자’, ‘병아리’, ‘소리개’는 강렬한 빛의 세계 속에서 초월적 존재로 상징된다. 황금의 절대적 가치와 불변하는 초월적 힘으로 변용된 ‘황금사자’와 ‘병아리’, 인간 세계를 탈피하기를 갈구하는 자아를 투사한 ‘소리개’는 인간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모순된 감정과 그 존재 자체를 초월하려는 시인의 존재방식을 표상한다고 할 수 있다. ‘황금사자’의 맹렬한 본성과 태양을 노려보는 행위, ‘병아리’의 빛깔이 황금색의 태양과 연결됨으로써 생성되는 새로운 의미, 인간 세계를 뛰어넘으려는 ‘소리개’의 비상 등은 초월적 존재라는 상징적 의미로 수렴된다. 초월은 일관성 있게 태양의 빛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유치환이 택하고 있는 방식은 빛의 침투 및 내재화로 나타난다. 특히 초월을 노래할 때 그의 말하기 방식은 굴강하고 거친 남성적인 어조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동물과 관련하여 어둠, 어둠과 빛의 혼재, 빛의 삼원체계는 일정한 순서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 그의 의식 안에서 복합적으로 움직인다. 빛과 어둠이라는 외부세계는 유치환에게 원형 상징으로 무의식 안에 침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원형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계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시인이 독창적인 상징 형성의 힘을 갖는가의 문제이다. 나아가 이것이 텍스트 안에서 독특한 상징체계를 구축하는가도 문학성을 논할 때 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어둠에서 빛으로, 지상에서 천상으로, 닫힌 자아에서 열린 자아로, 또는 그 반대로 움직여가는 과정 안에서 동물들의 다양한 상징체계는 그의 의식의 경로를 보여주는 한편, 그 형상화 기법도 그의 사상 못지않게 의미화의 미적 체계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고가 이상으로 살펴본 유치환 초기 시의 동물상징 체계는 곧 존재를 인식하는 시인의 의식체계라 할 수 있다. 사실 현대시사에서 유치환만큼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의미에 관심을 기울인 시인도 드물다. 이것은 그가 그만큼 인간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는 근거이다. 따라서 그의 시작품들은 그가 인간에 애착했을 뿐만 아니라, 그 존재의 궁극적 지향점을 끊임없이 모색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동물은 유치환의 초기 시뿐만 아니라 후기 시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중심 소재임이 확인된다. 그러므로 동물상징 체계의 연구를 통해 유치환의 시세계 전반이 새롭게 재해석될 가능성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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