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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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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논총 인문논총 제76권 제4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91 - 119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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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미크 오이라드 민중의 영웅서사시 「장가르」에서 장가르를 비롯한홍고르, 밍얀은 모두 시시때때로 눈물을 흘린다. 장가르는 그의 나이세 살 때부터 시작된 정복 전쟁을 통해 이상 국가 아르 봄바를 건설한다. 앞을 내다볼 줄 아는 그는 아르 봄바의 위기를 감지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때 장가르는 당면하지 않은 미래의 위협에 대해 선제적으로 슬퍼하고 있다. 홍고르는 적의 위세 앞에서 앞으로 들어가면 적한테 죽임당할 것이고 뒤로 돌아가면 장가르가 자신을 창피해 할 것이라는 우울한 상상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적 앞에서 그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밍얀은 장가르가 출격 명령을 내리자 고국을 떠나 아르 봄바에서 홀로 살아가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다. 여기서 초점이 되는 것은 홀로 외방에 질주해갔을 때의 외로움이다. 이들은 모두 아직 상실되지 않은 상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울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장가르는 예외상태를 결정하는 자이다. 이 점에서 그가 흘리는 눈물은 주권자의 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권자임에도 장가르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르 봄바가 정복 전쟁의 결과로 얻어진 산물이며 그로 인해 그의 위치가 내외부로부터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밍얀의 눈물은 주권자 장가르의 눈물에 반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의 눈물은 아르 봄바가 부족 연맹 체제임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밍얀의 눈물이 부족 연맹 체제에서 비롯된 아르 봄바의태생적 위기를 폭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적과 마주한 상황에서흘리는 홍고르의 눈물은 역사적으로 전쟁의 격랑 속에서 대적 앞에 단신으로 서야 했던 칼미크 오이라드 민중의 감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 나가기에 앞서 칼미크 오이라드 민중이 실제로 「장가르」 연창을 들었었다는 사실을 통해 그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홍고르에 이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1943년 칼미크 자치공화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부역했다는 혐의를 받고 시베리아로 13년 동안 강제 추방당한다. 이에 칼미크인은 1980년대 말까지 강제 추방의 기억을 사회적으로 폐제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가르」가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되어 왔다는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기실 ‘상실’로 점철된 그들의 민족사를 고려할 때 외부의 강대한 적 앞에서 ‘상실’을 예감하며 흘리는 영웅의 눈물은 칼미크인이 겪은 상실의 역사의 응축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폐제된 상실의 기억, 곧 강제 추방에 대한 기억이 그들에게 엄습할 때 「장가르」는 아직 상실되지 않은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위안을 준 기억서사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장가르」가 기억의 사회적 폐제 속에서도 기억서사로서 끊임없이 반추되어 온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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