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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미경 (순천대학교)
저널정보
현대문학이론학회 현대문학이론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제67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87 - 309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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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초기 소설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 특히 성폭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표면상으로 개인 간의 충돌로 인해 빚어지는 개별적 폭력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은 참혹한 역사적 사건을 근원으로 한 구조적 · 상징적 폭력이라는 심층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남성들은 국가가 자행한 역사적 사건에 의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다시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함으로써 희생자들끼리 폭력을 저지르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남성에 의한 단순한 폭력으로 보이지만 그 배경과 근원을 따져보면 역사적 사건에 의한 구조적 문제가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성들은 낙인찍기 이름짓기 등의 언어적 폭력을 가함으로써 여성을 성적으로 이미지화하여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들고 그들을 축출함으로써 폭력으로 점철된 지난 기억에서 놓여나고자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폭력을 가한 남성들 또한 국가 폭력의 희생양이라는 점이 드러남으로써 그들도 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승원의 초기 소설은 대체로 전쟁과 분단, 이념갈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과 결합하여 남성에 의한 여성성에의 폭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즉 좌우 이데올로기 갈등이 부른 참화들을 다룬 소설 대부분이 그렇듯 이 시기의 소설에서 드러나는 폭력은 대개 남성들에 의해 자행된다. 그와 같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여성 인물들이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끈질긴 생명력과 포용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화해를 이루어냄으로써 한승원의 문학을 규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 되었다. 폭력에 대한 극복의지와 생명력에 주목하고자 할 때 이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러한 폭력이 역사적 사건과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으며 작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현되는지, 그러한 폭력이 어떠한 상황과 구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탐색이다. 이를 위해 본고는 한승원 초기 소설을 통해 다양한 폭력의 양상을 제시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폭력의 의미를 환기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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