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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온지학회 온지논총 온지논총 제49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9 - 80 (5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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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를 관통한 상당수 지식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고정옥도 해방 이후 본인의 학문적 성과에 드리운 식민지 경험의 그늘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식민지 지식인의 해방 후 ‘탈식민’적 전환은 시대적 요청이면서 사회정치적 생존의 불가피한 선택 중 하나였다. 자신의 지적 작업이 식민지 근대 교육의 성과라는 사실과, 학문적 뿌리를 구성하는 개념과 범주의 계보가 이른바 ‘제국’의 지적 계보에 연동되어 있다는 사실은 씻을 수 없는 낙인인 동시에 반드시 벗어나야 하는 굴레였기 때문이다.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 강좌 수강생인 고정옥의 학부 졸업논문 <조선의 민요에 대하여>와 1949년에 발간된 수선사본 <조선민요연구>를 대조했을 때 이와 같은 ‘탈식민’적 전환이 이들 지식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여기서 ‘탈식민’은 ‘식민주의’와 ‘제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의미에서의 ‘탈(post)-식민’이 아니라 일종의 정치적 전략이자 포즈로서의 ‘탈식민’을 의미한다. 그의 ‘탈식민’적 전환이 식민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짚어내고 그간의 지적 작업에 대한 폭넓은 성찰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정옥은 수선사본 <조선민요연구>에서 경성제국대학 조선문학 강좌를 통해 그가 받아들였던 ‘제국’의 학문적 계보와 식민지 근대 교육의 유산으로 분류될 만한 모든 참고문헌 및 관련 내용들을 지운다. 또한 그는 학부졸업논문에서 ‘조선민요’의 특성을 ‘조선민족성’에 결부시켜 논하는데 여기서 그는 ‘조선민족성’의 부정적 측면을 강하게 부각시키며 이를 지배계급이 만들어낸 한계로 지적하였다. 수선사본에서는 이와 같은 부정적 측면에 대한 서술이 부분적으로 유지되기는 하되 피지배계급의 노래로서 민요가 갖고 있는 긍정적 가능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었다. 그러나 ‘탈식민’적 전환을 꾀한 부분과 여전히 지속되는 식민의 흔적이 착종되거나 서로 모순을 일으키는 양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졸업논문에서 ‘토속’으로 호명된 ‘조선적인 것’ 역시 수선사본 <조선민요연구>에서 표면적으로 부정되고 소거되기는 했으나 그 기본 관점 가운데 일부는 다소 변형된 형태로 보존되고 있다. 고정옥의 사례를 통해 볼 때 당대 조선 지식인들이 선택한 ‘탈식민’적 전환은 임기응변식의 피상적 도전일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역시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었다. ‘탈식민’을 통해 ‘단절’하고 ‘배제’하고자 했던 ‘제국’과 ‘식민지’의 흔적은 일종의 ‘잔여’ 혹은 ‘잉여’로 남아 그들의 ‘탈식민’적 전환이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전환’이 만들어낸 잉여가, 의도된 ‘소거’에 저항하며 텍스트 이면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보존됨으로써 이들이 시도했던 ‘탈식민’의 한계를 드러내기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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