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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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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보
저널정보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인문논총 인문논총 제73권 제2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289 - 318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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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는 이인직, 최찬식 등과 더불어 신소설의 주요 작가로 익히 거론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 이해조의 사상적 지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자료인 「윤리학」 연재물에 대한 연구 성과가 축적됨에 따라, 권선징악이라는 전근대적 윤리관의 서사화라는 맥락에서 이해되어 왔던 이해조 소설 일부를 재조명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되었다고 생각된다. 「윤리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윤리학을 ‘인식’이자 동시에 ‘실천’으로 이중 규정한 데에 있다. 근대적 학문으로서 윤리학의 근본 목적은 ‘인륜의 이치’를 인식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 있다고 기술되었던 바 있다. 이 ‘인륜의 이치’에 대한 탐구는 인간의 선악을 구분하는 표준에 대한 인식인 동시에 인간성을 가늠케 하는 척도에 대한 인식이기도 하다. 이해조 소설의 저류에 있는 문제의식 중 하나는 이 ‘인륜의 이치’를 형상화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촉구하는 데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소설을 ‘윤리학적’ 인식의 수단으로 제시하려는 시도는 「윤리학」의 번역에 앞서부터 잠복해있던 주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윤리학」은 주체의 외부에 존재하는 표준에 대한 인식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이 표준이 사회의 진보에 따라 급속하게 변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표준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날에 맞는 표준을 새롭게 창출해낼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윤리학」은 사회의 구성원을 개인으로 규정하고, 개인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 일반을 의무와 권리의 관계로 파악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계약’의 전제 위에서 묘사되는 사회적 관계는 계약 참여 당사자로서 동등한 위치에 있는 개인, 자유의지를 가진 주체의 이미지를 동반한다. 이러한 주체는 신분질서에 근거한 전근대적 도덕질서의 바깥에 존재하므로, 이들은 계약을 통해 발생한 의무와 권리의 질서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해조는 결혼을 계약으로 묘사하고, 결혼을 그것을 포함한 근대적 사회관계 일반에 대한 제유로 사용했다. 예컨대 󰡔홍도화󰡕에 나타난 심상호와 이태희의 결혼은 계약 당사자의 상호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계약으로 성립한다. 그러나 󰡔홍도화󰡕에서의 결혼이 「윤리학」에서 묘사되었던 것과 같이 긍정적인 정념을 동반하고 공익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계약으로 나타났던 것에 비하여, 󰡔화의혈󰡕에 나타난 선초와 이 시찰의 결혼은 이러한 이상을 결여하고 있어, 의무-권리의 공인을 요구하는 법적 관계로서의 계약의 본질적 성격을 노출한다. 그러나 이해조의 문제의식은 계약이라는 새로운 관계 형태에 놓인 두 개인 사이에 적용될 수 있는 윤리의 형상화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해조는 이를 ‘신의’로 형상화하였는데, 이는 사회적 교제에 요구되는 사회도덕으로서 그 요체는 상황이 변화하더라도 사욕을 좇아 약속을 파기하지 않는 데에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화의 혈󰡕이나 󰡔화세계󰡕에 그려진 여성인물의 행동을 신의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수정과 선초의 서사를 통해 형상화된 것은 사욕을 억누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회도덕으로서의 신의이며, 이는 주체를 ‘인간’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표준으로 제시된다. 이처럼 소설 창작에 투사된 이해조의 ‘윤리학적’ 문제의식을 고려할 때, 1910년이라는 단절의 저변에 흐르는 사상적 연결점들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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