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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사학회 문화사학 文化史學 第27號
발행연도
2007.6
수록면
381 - 417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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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王母는 고대 동아시아 세계를 관통하는 문화 아이콘 중 하나였다. 서왕모라는 존재는 중국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전국시대 중기 이후에는 등장하기 시작해 前漢시대를 지나 東漢시대가 되면 그 문화는 활개한다. 특히 後漢代 화상석에서 西王母는 가장 널리 애용된 모티브 중 하나였다. 문헌기록이나 고 고유물을 통해 볼 때 서왕모는 대체로 靑鳥라고도 하는 三足烏라든가 九尾孤, 두꺼비(蟾?) 등을 待從으로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서왕모는 天上을 지배하는 남성 神格인 天帝에 대비해 지상에 군림하는 최고 女神格이었다. 그가 常居하는 곳은 천상으로 통하는 지상의 가장 높은 곳인 崑崙山이었다. 이런 西王母 신앙은 고대 동아시아 세계에서 중국 대륙 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한반도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백제 무령왕릉에서 그런 흔적이 확인되며, 일본열도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삼각연선수경이라고 일컫는 銅鏡에서 집중 출현한다.
신라 건국신화에 의하면, 건국시조 박혁거세는 仙挑山 聖母가 낳은 아들이다. 선도산은 신라 왕도 경주에서는 西岳이었다. 나아가 仙挑라는 이름 자체는 중국의 곤륜산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녔다. 즉, 중국 곤륜산 신화에서 서왕모가 지배하는 곤륜산에는 불로장생을 보장하는 仙挑가 자란다고 했거니와, 이런 모티브를 신라 왕도에 적용한 산악이 바로 선도산이었다. 선도산 성모는 신라 건국시조의 어머니인 까닭에 聖母로 추앙되었다. 聖母란 신라라는 지상왕국을 낳은 최고 여신격이란 의미이니, 이런 점에서도 선도산 성모가 바로 신라판 서왕모였음은 명백하다.

목차

요약
Ⅰ. 태양에 깃든 세발 까마귀
Ⅱ. 경주 식리총의 두꺼비 행엽
Ⅲ. 三足烏, 두꺼비, 그리고 西王母
Ⅳ. 고대 동아시아의 ‘월드스타’
Ⅴ. 聖母 : 신라의 서왕모 버전들(versions)
Ⅵ. 仙挑山 聖母
Ⅶ. 仙岳에 誕降한 星漢王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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